라이프/잡문집(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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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번역사의 홈쇼핑 영어공부법은 어불성설이다
18년차 통번역사의 글을 읽고 영어로 된 홈쇼핑을 보게 된 당신은 5분도 채 되지 않아 좌절할 것이다. http://www.ddanzi.com/free/625838630 자유게시판 - [긴글주의] 경력 18년 곧 접는 통역사입니다. 영어 청취력을 늘리시려면 경력 18년 곧 접는 통역사입니다. 영어 청취력을 늘리시려면... 2002년부터 통역사 하다가 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통역번역 석사 마치고 이태까지 통역사 하다가 곧 전직 예정인 평범한 40대 � www.ddanzi.com 즐겨찾는 네이버 카페에서 어느 통번역사가 적었다는 영어공부에 관한 글을 읽었다. 얼핏보면 그럴듯한 이론이지만 전체글을 읽고 나서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건 마치 외국인에게 한국어 청취력을 늘리려면 한국어로 된 홈쇼핑 방송을 보라는 것과..
2020.08.01 -
이모부가 돌아가신 날
결국 눈물이 쏟아지고 말았다. 나에게는 이모부였던 그는 어머니에게는 친언니의 남편이었다. 전화로 이모부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하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그 어느 때보다 어둡고 우울했다. 이모부가 살던 벌교로 갔다. 벌교터미널에 도착해 장례시작으로 들어갔다. 익숙한 얼굴의 친척들이 모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버지의 안내를 받고 부조금 봉투를 넣었다. 이모부의 아들이자 사촌형님 두 분이 이모부의 영정사진 앞에 서 있었다. 꽃을 들어다 놓고 절을 했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말문이 막혀서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저녁을 먹고 친척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삼촌댁에서 잤다. 다음날 오전에 예배를 드리고 장지로 향했다. 어릴때부터 외가는 자주 찾았던 터라 길이 익숙했다. 이모부가 ..
2020.04.29 -
한국 자영업자들이 계속 힘들어지는 이유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남 잘 되면 우루루 따라해서 원래 잘되던 가게까지 망하게 하는 나라입니다." 씁-쓸. 뉴스에서는 자영업자들 폐업소식이 끊이질 않는다. 자영업이라 함은 내가 없으면 그 일이 돌아가지 않는 일을 말한다. 즉, 자기 몸을 갈아서 돈을 버는 게 자영업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건 치킨집이다. 특별한 지식이 없어도 치킨은 굽고 배달은 보낼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뛰어들기 쉬운 만큼 망하기도 쉽다. 자영업자 3명 중 2명은 3년 안에 망한다는 뉴스도 나왔다. 자영업자들은 왜 자꾸 생겨나고 왜 자꾸 망하는 걸까? 고용 불안에 따른 빠른 은퇴 대기업 기준으로 40대, 오래 버티면 50대 초반이면 회사를 나와야 한다. 요즘은 대리에게도 희망퇴직을 받는 시대다. 대기업이라고 해서 편안하게..
2019.12.22 -
노량진수산시장 바가지 실제로 당해보니
여친 생일이라 회를 사주려고 노량진수산시장에 다녀왔다. 노량진수산시장 후기를 검색하다보니 인어교주해적단이라는 앱이 보였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후기가 좋은 상점들의 목록이 보였다. 최근에 회는 먹었기 때문에 해산물을 먹으러 갔다. 왜 사람들이 노량진수산시장에 안 가는지 그 이유를 깨달았다. 45,000원짜리 메뉴가 횟집 스끼다시 수준 최근 횟집에 가서 회를 먹은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해산물들을 먹어보기로 했다. 45,000짜리 해산물세트 메뉴가 2인으로 되어 있었다. 실제로 나온 해산물세트의 모습이다. 새끼 오징어 두마리를 덮어놓아 많아 보이지만 무채가 가득하게 들어있는 걸 보고 욕이 나오더라. 다 먹고 나서 우리는 "뭐야 이게? 스끼다시만 나오고 메인 요리는 안 먹은 기분이잖아?"라고 적은 양에 혀를 내..
2019.11.10 -
일잘하는사람 일못하는사람 읽고 바라본 실제 직장생활
회사에서 드디어 대기업과의 큰 계약을 앞두고 있다. 처음부터 내가 제안처를 찾고 제안서를 만들고 버스를 타고 2시간 거리의 거래처를 다녀왔다. 그 후로 몇차례 미팅을 더 했고 이제는 계약서를 받아 최종계약을 앞두고 있는 단계다. 영업 담당으로 들어온 게 아니었기에 이 성과는 내게 의미하는 바가 더욱 크다. 약 1년이 넘도록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일을 했다. 골목에 있는 전파사가 대뜸 삼성전자에 연락해서 제휴하자고 하면 그들이 좋다고 할까? 삼성전자에 연락하기 전에 본인의 덩치를 키우거나 덩치가 큰 것처럼 만드는 게 우선이다. 중견기업, 이름난 스타트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돈을 들이지 않고 회사를 신뢰감 갈 수 있도록 작업했다. 그리고 우리 회사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홈페이지도 자사몰로 직접 꾸미고 단장했..
2019.11.02 -
중소기업 대표 면접에서 떠오른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점
퇴근하고 인터뷰를 봤다. 중소 물류기업 대표가 면접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재직중인 회사의 휴가를 다 써버려서(참고로 지금 회사의 휴가는 일반적인 회사보다 적음) 퇴근 후에만 면접이 가능하다고 했고 면접볼 회사의 대표가 좋다고 했다. 첫인상부터 남달랐다. 책 블로그의신을 아이패드로 펼쳐서 보고 있었다. 대표는 7개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매출은 700억 정도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1시간 반이 훌쩍 지나갔다. 마케팅 팀장을 뽑는 자리였다. 왜 이직하냐고 물었다. 어차피 사장처럼 일할 거라면 돈을 더 주는 곳으로 점프업하고 싶다고 했다. 대표도 점잖빼지 않고 본인의 과거를 이야기했다. 동대문시장에서 옷을 판 이야기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일반적인 면접에서 나오는 상투적인 질문을 하지 않아서 ..
2019.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