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5 프로 내추럴 티타늄 구입 소감

2023. 10. 14. 07:35라이프/이것저것 리뷰

아이폰 13 프로 너무 무거워 -> 당근마켓 매물행

아이폰 13 미니 카메라 너무 구려 -> 당근마켓 매물행

아이폰 15 프로 다 갖췄어 -> 출시 당일 정가 구입

 

아이폰 15프로를 구입하게 된 동기와 순서를 세줄로 정리했다.

 

아이폰 13 미니는 가볍고 작아 정말 좋았지만 반대로 카메라 성능이 프로 모델에 비해 형편없고 기기 자체가 작은 관계로 보통 사이즈의 휴대폰을 사용하던 사람은 미니로 키보드 입력 시 오타를 남발하게 된다. 배터리 역시 광탈 수준이라고 보면 되겠다. 빛의 속도로 사라지는 배터리.. 보조배터리 없으면 외출하기 힘들 정도.

 

아이폰 15 프로 사전예약에 실패한 나는 아이폰 14 프로 중고 모델을 먼저 알아봤다. 아이폰 13 프로에서 이미 최고 수준의 성능을 경험했기에 14 프로에 대해 아묻따 신뢰가 있었다. 좋은 가격에 올라온 상품은 나보다 더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팔렸다. 혹은 비매너 판매자를 만나 살짝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아이폰 15프로 한국 출시일인 10월 13일. 아이폰 커뮤니티인 네이버 아사모 카페에서 코스트코에 물량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접했다. 코스트코 회원이 아니었기에 고객센터 상담사분과 아이폰 15 프로 구입에 관해 물었다. 상담사분은 회원권을 유료 구매해야 하지만 아이폰 15 프로 구매에 실패하면 바로 취소할 수 있다고 했다.

 

온라인으로 부랴부랴 회원에 가입하고 가까운 코스트코 매장에 갔다. 아이폰 판매 부스에 가보니 DP가 되어 있었는데 고정장치에 들어가 있어서 손에 쥐어볼 수도 없고 이건 뭐.. 뒷면도 확인이 불가능했다. 아이폰 15 프로 내추럴 티타늄 256기가 모델 재고를 물었더니 10대 들어온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고 했다. 아이폰 15 프로 블루 모델만 남아 있었다.

 

가까운 다른 매장 재고도 전산으로 확인한 직원은 그 지점에 1대가 남아 있지만 실시간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곧 팔려나갈 거라고 했고 실제로 한 3분 정도 지나 다시 재고를 확인해 보니 1대 마저 팔려나가도 솔닷(Sold Out) 됐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순 없지! 근처 프리스비에 전화를 걸어 재고를 확인했는데 3대가 남아 있었다. 1대를 예약하고 약 40분 걸려 도착한 매장에는 실제로 내가 예약한 아이폰 15 프로 256기가 모델이 있었다.

 

내가 예약한 아이폰을 보기 전에 매장에 전시되어 있는 내추럴 티타늄 프로 맥스를 만져보니 색감과 질감이 예술이었다. 아이폰 3GS부터 줄곧 아이폰을 사용해왔던 터라(중간에 갤럭시도 잠깐 썼지만) 아이폰 디자인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지만 이번 아이폰 15 프로 내추럴 티타늄 모델은 특별한 뭔가가 있었다. 자동차로 치면 벤츠 등급에 있었던 아이폰이 포르쉐 등급으로 진화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아이폰 14 프로의 싼티나는 유광 테두리가 유광과 무광 그 중간 어딘가의 지점으로 고급스럽게 표현됐다.

 

아이폰 15 프로를 수령하고 커버를 구입한 후에 부착 서비스까지 받았다. 그 후에 기존에 사용하던 13 미니의 데이터를 옮기는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했고 약 30~1시간 정도 소요됐다. 실리콘 케이스는 클레이 색상을 추천받았는데 색상 선택 장애가 생겨 구입하지 않았다. 쿠팡에서 사면 색상이 맘에 안 들 경우 묻지마 교환이 가능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포장을 뜯으면 교환이 불가하니까.

 

오후에 지인과 약속이 있어 황급히 아이폰 15 프로님을 모시고 약속장소인 스타벅스로 향했다. 지인은 아이폰 14프로를 사용하고 있었다. 아이폰 15 프로 내추럴 티타늄을 보여주자 가볍고 좋다면서 나중에 구입하고 싶다고 했다. 아이폰 13 미니와 함께 들어보더니 거의 비슷하다고 가벼운 무게를 놀라워 했다. 충전/데이터 포트가 USB-C로 바뀐 점도 맘에 들어 했다.

 

저녁에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들어보니 아이폰 미니에 비하면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폰 13 미니는 누워서 손에 쥐고 있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아이폰 15 프로는 약간 손목과 어깨가 조금 뻐근했다. 아이폰 13 프로는 거의 벽돌을 쥐고 누워있는 기분이었으니 이 정도는 감수할 만한 수준이다.

 

카메라는 말해 뭐해?

 

좀 더 사용해 보아야 하겠지만 여러 모로 맘에 든다.

가격만 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