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여권 온라인 재발급 및 수령 후기

2023. 2. 16. 06:12라이프/이것저것 리뷰

10년간 함께 해온 여권이 만료됐다.

 

조만간 해외로 나갈 일이 생길 것 같아 온라인으로 여권 재발급을 신청했고 며칠이 지나자 외교부에서 카톡이 왔다. "정부24에서 발급신청한 OOO님의 여권이 발급되었습니다. OOO님의 여권을 광주시청에서 수령하시기 바랍니다." 외교부 여권 카카카오톡 알림톡 담당자님! 광주시청이 아니라 광주광역시청입니다. 광주시청은 경기도에 있어요!

 

정부 24 여권 재발급 신청하기 https://www.gov.kr/portal/service/serviceInfo/126200000030

 

2월 10일에 여권 발급신청을 했는데 15일에 발급 알림톡이 왔으니 약 5일 만에 여권을 수령한 셈이다. 광주광역시청 민원실에서 여권을 수령한 후기를 남겨본다.

 

이게 얼마만의 광주광역시청인가! 2007년 블로그 교육을 하자며 도시마케팅팀에 찾아가고 거의 16년 만에 찾는 시청이었다. 시설도 몰라보게 좋아졌는데 반가운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도슨트로 알바를 했었는데 당시 내가 전시해설을 맡았던 작품 기원(Prayer)이 아직까지 보존되어 있었다. 잠깐 아는 척을 하자면..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건축가 알레산드로 멘디니와 구성회 큐레이터가 합작으로 만들었고 삼성전자가 7억 상당의 후원을 해서 나온 작품이다. 크! 풋풋했던 20대에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도슨트라며 미술에 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던 내가 수많은 방문객에게 전시 해설을 하던 장면을 생각하면 너무 웃기다.

알레산드로 멘디니 기원 조형물 / 광주광역시청 정문

 

어찌됐든 여권을 수령하러 왔으니 민원실로 향했다. 내부시설도 어쩜 그리 세련되게 변했는지.. 광주 지방 공무원 시험 쳐야 하나 싶더라. 이미 뇌가 석회질로 변해서 뭐.. 되겠냐 싶지만ㅋㅋ 실행이 없는 상상은 얼마나 즐거운가!

 

여권 발급 담당 직원은 딱 한 분이었는데 대기만 7명이었다. 후덜덜~

 

 

여권을 수령해서 나오는 길에 한 컷 담았다. 갈색의 구린 커버를 씌운 이유는... 남색이 다 떨어져서 이것밖에 안 남았단다.. 쥬륵ㅠ

 

이번에 새로 발급한 여권과 과거에 소지하고 있던 여권을 같이 놓고 찍어봤다. 와우! 전체적인 디자인과 서체까지 상당 부분 고급지게 변한 모습이다. 특히 저 남색이 너무 맘에 든다. 단수여권은 여전히 국방색 여권이며 복수여권 10년짜리만 남색이라고 한다.

 

첫페이지를 열자 감탄사가 흘러 나왔다. 와~ 태극 문양과 문화유산 문양이 너무 감동이고.. 오른쪽 첫페이지는 두꺼운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 있어서 더욱 놀랍고.. 과거 여권이 '아날로그' 였다면 이번 신여권은 '디지털'이 키워드인가 싶은..

 

속지에 한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들이 새겨져 있는데 외교부와 문화재청이 협력하지 않았을까 싶다. 짝짝짝!

 

대한항공에서 하사해주신 여권 케이스에 여권을 넣어본다. 하- 좋구나! 당장 항공권 끊고 유럽 한달살기 가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