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거지 낳은 한국사회 앞으로 어떻게 될까

2021. 1. 28. 14:15라이프/잡문집

최근 부동산 시세가 폭등하고 주식이 폭등하면서 재테크를 한 사람과 재테크를 하지 않거나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 사이에 엄청난 간극이 벌어졌다. 미디어는 부동산과 주식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 틈에서 하루 아침에 거지가 된 사람들을 일컬어 벼락거지라고 부르고 있다.

 

하루 아침 벼락거지된 서민과 중산층

과거 금리가 높던 시대에 살던 어른들은 근로소득을 열심히 모아 저축하면 흙수저도 동수저, 은수저가 되는 시대를 경험했다. 즉, 성실함은 근로소득만으로 가난한 서민을 탈출해 중산층이 될 수 있는 무기였다. 부자들은 자식들에게 재테크와 투자를 가르치고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으나 그렇지 못한 서민과 중산층은 자식들에게 근로소득 의존과 저축만이 살길이라며 투자의 가치를 가르치지 않았다. 결국 부자의 자식은 부자가 됐으나 서민의 자식은 가난을 물려받았다.

 

부모와 자식 간 세대 갈등 심화

얼마 전 서울 목동에서 아파트 매매 건으로 다투던 부부가 한 사람을 칼로 찔러 살해하고 자신은 투신하여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이제는 부부 뿐 아니라 부모 자식간에도 강력사건이 많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부모의 말을 듣고 주식에 일절 손을 대지 않고 살아온 자식들은 직장 동료들, 이웃들이 주식으로 갑자기 부자가 되는 것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열심히 살았는데 일순간 거지가 된 허탈감과 실망감을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일부 자식들은 성실하게 살라는 부모의 말에 배신감을 느끼고 충동적인 범죄를 일으킬 소지가 높아졌다. 앞으로는 부모와 자식, 노년층과 청년층 간의 강력 사건이 신문 방송의 1면을 장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성실함이라는 미덕 사라져

한국사회에서는 대대손손 성실함을 큰 미덕으로 여겨왔다. 최근 급변하는 세상에서 성실함은 힘을 잃었다. 이제는 '성실함'이 '착하다'는 말 만큼 미숙하고 우스꽝스러운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실함을 대체하는 단어로 꾸준함 정도가 존속하지 않을까 싶다.

 

극단적 선택 극단적으로 늘어나

한국은 OECD 가입국 중 세계 1위의 자살율을 보이고 있다.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하루 3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현재 소득이 있는 사람들은 벼락거지를 탈출하기 위해 너도나도 주식과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는 변하지 않는 법칙이 있다. 약간의 승자와 다수의 패자가 나온다는 사실 말이다.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했다가 실패하고 나이든 지금의 직장인들 중 상당수가 머지않아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그에 준하는 우울증, 대인기피증에 시달릴 것이 자명하다.

 

한국은 앞으로도 살기 팍팍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