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큐멘터리 Audrie & Daisy

2020. 8. 9. 18:58라이프/이것저것 리뷰

오늘 추천하는 다큐멘터리는 보기에 조금 불편할 수 있다. 청소년 사이의 성폭행과 사이버폭력 문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연예인 설리가 사이버폭력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설리가 악플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음에도 불구하고 악플은 끊이질 않고 있으며 최근에도 유명 여성 BJ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데이지는 친구와 함께 아는 오빠와 그 친구들이 있는 집의 지하실로 놀러갔다.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셨고 정신을 잃었다. 그 뒤로 10대 남자 청소년들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남학생들은 데이지의 신체를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당시 범행에 가담한 남학생 모두를 경찰에 신고했으나 거의 경범죄에 가까운 처벌만 받고 풀려난 아이도 있었다. 아버지가 지역사회에서 유력인사였던 것이다. (아오 미국도 한국이랑 별반 다를 게 없구나!)

 

데이지 콜먼

 

데이지는 피해자였지만 2차 피해를 당했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에서 같은 또래 학생들이 데이지를 욕했다. 창녀라고 하는 아이도 있었고 데이지 잘못이라고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결국 데이지는 우울증에 걸렸고 상담, 성폭행 피해자 모임 참석을 통해 조금씩 호전되어 갔다. 데이지의 친오빠는 운동선수였는데 데이지 사건으로 왕따를 당했다.

 

오드리는 데이지의 성폭행 사건 소식을 접하고 페이스북 메시지로 데이지에게 연락했다.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오드리의 사연도 나오는데 참 기가 막힌다. 다큐를 보는 내내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아이들 교육용으로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드리 앤 데이지는 성범죄로 인해 한 소녀와 그 가족들의 인생이 어떻게 무너지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치명적인 스포일러

몇년 전에 제작된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에 둘의 근황이 궁금했다. 오드리는 방송에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을 다뤘지만 데이지는 끝까지 꿋꿋이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인터뷰 장면도 나온다. 그런데 뉴스기사를 찾아보니 데이지도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다. 다큐의 결말 부분을 보면서 데이지가 잘 버텨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하늘나라로 떠나버렸다. 

 

Daisy Coleman의 명복을 빌며 어머니와 오빠는 꼭 나쁜 마음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사 https://www.rollingstone.com/culture/culture-news/daisy-coleman-suicide-audrie-and-daisy-netflix-documentary-1040197/

 

Daisy Coleman of 'Audrie and Daisy' Dead by Suicide at 23

Coleman, who starred in ‘Audrie and Daisy,’ a 2016 Netflix documentary about rape and suicide, went on to create the sexual assault prevention organization SafeBAE, or Safe Before Any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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