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한달살기 스물여덟째날

2020. 2. 11. 11:47라이프/한달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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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속의 한인상가(Korean Town)에 있는 일미정이라는 식당에 갔다. 쌈밥정식이 맛있다고 해서 갔는데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우선 양념이 너무 쎄고 MSG가 엄청나게 들어간 느낌이었다. 밥과 된장찌개는 맛있었으나 고기와 반찬종류는 완전 실망하고 말았다. 350바트짜리 치고는 부족한 맛이었다. 마지막에 주는 수정과에서도 이상한 향이 나고 말이지.

 

어제 하루는 그동안 쌓인 피로가 누적되어 있다가 폭발한 날이었다. 오전에 서점 두 곳을 돌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그대로 골아떨어지고 말았다. 연달아 서너시간을 자고 일어났는데 다시 잠이 오지 않아 낭패였다. 오후에 그렇게 꿀잠을 자버렸으니 저녁에 잠이 올리가. 스니커즈 책을 펼치고 이것저것 구경했다. 이지부스트 지브라가 다시 갖고 싶어졌다.

 

일미정에서 밥먹고 나서 속이 느끼해져 먹은 매그넘 아이스크림

 

방콕 해외수입서적 가격 한국과 비슷한 수준

센트럴월드플라자와 연결되어 있는 이세탄 백화점 키노쿠니야에서 The Ulimate Sneaker Book이라는 책을 샀다. 방콕 서점 입장에서도 해외수입서적인데 가격이 1,568바트였다. 한국돈으로 59,500원이다. 교보문고에서는 팔지 않고 YES24에서 해외배송 형식으로 주문 가능했다. 59,820원이 할인가였다. 300원 정도 싸게 산 셈ㅋㅋㅋ! 방콕은 수입관세가 높아 수입품의 물가가 대체적으로 비싸다. 나이키만 하더라도 한국보다 훨씬 비싸고 재고도 부족하다. 방콕에서 가장 큰 나이키 매장 가운데 하나인 시암 나이키에 가서 몇가지 상품들을 한국 시세와 대조해보고 확인한 사실이다. 고급 수입차는 더하다. 벤츠나 포르쉐에 부과되는 관세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에서 1억하는 차를 2억은 줘야 살 수 있다. 고로 방콕에서 럭셔리 세단을 몰고 다니는 사람들은 대체로 돈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것. 수입서적 만큼은 엄청난 부과세를 매기지 않는 듯했다. 그건 그렇고 책 무게를 생각하면.. 캐리어가 없었다면 절대로 사지 않았을 책이다.

 

한국과 견줄 정도로 폐업하는 가게가 많은 방콕

방콕도 서울만큼 폐업하는 상점이 많다. 방콕 시내의 서점을 돌아다니다보니 망한 서점이 1개 있었다. 구글지도에는 버젓이 영업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한 30분동안 그 주변을 서성거리다 결국은 못찾았다. 폐업으로 수정요청을 했고 지금은 폐업으로 되어 있어 헛걸음 하는 사람들의 수고를 줄였다.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한국의 자영업도 힘들지만 방콕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모바일)으로 넘어가는 시대적 흐름을 모든 사람이 따라잡을 수는 없는 법이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종이냄새가 그득한 동네서점들이 무너지는 건 무척이나 가슴아픈 일이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