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지 욕하던 강화도 유명 펜션 지배인 이야기

2017. 7. 16. 00:10블로그/블로그 견문록


블로그 덕분에 인연을 맺게 된 지인 J의 추천으로 강화도 어느 유명 펜션 지배인을 만났다. 우리 셋은 펜션 부지 내 커피숍에 앉아 첫인사를 나눴다. 지배인 L은 만난지 10분도 안 됐을 무렵 대뜸 "얼마전에 피알TWO(가명)라는 회사에서 워크샵을 왔어요. 그때 블로거들도 함께 초청을 받아왔는데 행사중에 부상을 당했어요. 병원에 데리고 가서 치료비를 내줬는데 글쎄.. 자기가 파워블로거라며 돈을 요구하지 뭐에요!"라며 어느 블로거의 부당한 처사에 대해 성토했다. 그는 "블로그 강의하면서 이런 이야기도 좀 해주세요"라며 측은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호텔, 식당 사업주를 만나며 명함을 건네면 가끔 이런 볼멘 소리를 하는 분들이 있다. 예를 들어 식당에 와서 이것저것 시켜서 먹고 계산하기 전에 자신이 파워블로거라며 명함을 내밀고는 돈을 안 내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숙박업 손님 중에도 이런 부류가 있단다. 예약을 하고 숙박을 하고 나서 자신이 파워블로거라며 무언가 특혜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블로거지에 대처하는 사업주의 자세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봐도 자신을 파워블로거라고 추켜세우는 부류 중에 제대로 된 인간이 없더라. 책 <블로그의 신>에도 이런 부분을 다룬 적이 있다. 만일 자신이 파워블로거라며 뭔가 특별한 요구를 하는 인간이 있다면 전화가 온 척 잠시 돌아서서 휴대폰 녹음을 시작하는 게 좋다. 다시 한번 물어보며 질문을 유도하고 매 순간을 기록해두자. 만약 부당한 요구를 한 사실이 녹음파일로 저장된다면 추후 해당 블로거지를 언론사에 제보하면 된다. 만에 하나 소송까지 가더라도 증거자료로 되기 때문에 증거수집 차원에서 녹음하는 습관을 들이자.


손뼉도 맞장구를 쳐야 소리가 나는 법


블로거지에게 당했다고 말하는 사람들 역시 정상이 아닌 경우도 있다. 평소 피해의식이나 과대망상이 심한 사람들이 그렇다. 상대방의 표정을 보고 오해하거나 대화의 일부분만을 인용해 마치 자신만이 피해자인척 하는 부류들이다. 지배인 L 역시 대화를 나눠보니 보통의 성격은 아니었다. 서로 조금씩만 양보하면 될 일을 자기만 잘났고 자기만 옳다며 우기는 꼴을 보며 실소를 터뜨렸다. 


남을 비난하기 전에 자기 자신부터 돌아보는 건 어떨까? 역지사지의 자세야말로 과잉비교, 과잉경쟁으로 얼룩진 한국땅을 헤븐조선으로 갈음하는 지름길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