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여대생의 성생활 리포트
2013. 10. 7. 11:13ㆍ인터넷/유용한 앱과 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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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라이프는 서울대학교 학생 전용 포털사이트의 이름이다. 재학생들이 두런두런 모여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 사이트라고 한다. 한번은 게시판에 어느 여대생의 성생활 보고서가 올라왔다. 보통의 사람들은 누구나 성생활의 즐거움을 영위한다. 그런데 이렇게 상세한 리포트를 작성하여 공개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또 최고의 두뇌들이 모인다는 서울대학교 재학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리포트이고, 재학생중에서도 여학생의 리포트라서 정보로써의 가치가 있다.
서울대학교의 착시효과
서울대 여대생의 성생활 리포트를 본 네티즌의 반응이 재미있다. 1차원적인 반응은 다음과 같다. "걸레 인증! ㅋㅋ", "결혼하게 될 남자가 불쌍하다"는 식의 덧글이었다. 결혼하기 전에 남자들도 누구나 섹스를 하지 않냐며 여대생의 편을 들어주는 이들도 있었다. 필자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덧글은 "서울대생이라 그런지 섹스도 분석적으로 하는구나!", "서울대라 그런지 성생활도 스마트하다!"라는 식의 덧글이다. "서울대라서 그런지~", "서울대 학생이라서 그런지~" 류의 덧글 말이다.
서울대학교에 다니던 보통 사람들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시골 대학교에 다니던 성생활을 하고 그들도 리포트를 작성할 수 있다. 그런데 서울대학교 재학생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은 글쓴이와 그녀의 글을 높게 평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서울대학교 졸업생이라는 타이틀이 갖는 사회적인 기대치는 대단히 높은 듯하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신입이 타부서(회사)에 입사한 적이 있다. 며칠 지나고 "그 친구 어때요?"라고 물었더니 선배는 "역시 서울대라 그런지 똑똑하고 뭔가 다르다"라고 이야기했다. KBS의 다큐멘터리 3일 프로그램은 서울대학교편을 따로 편성해 방송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서울대학교 학생이라고 하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속물처럼 보이지만 나 역시도 자유로울 수 없는 난제다. "서울대 졸업했다고?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여대생의 용기있는 실험
글쓴이는 말미에서 "저도 자랑이 아닌 것은 압니다. 화려해 보일지 더러워 보일지는 몰라도 저한테는 부분적으로는 유쾌했고 부분적으로는 눈물겹게 애처롭고 한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상처라고 하면 웃기지만 제가 생각해도 어느새 이만치 왔나 어이가 없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 와중에 저걸 따져서 머리속에 기억하고 있던 저도 우습고, 정보가 유용할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 내밀한 부분을 익명의 힘을 빌려서 말해보고 싶었습니다." 라고 했다.
그녀의 말마따나 자신의 성생활을 공개하는 게 그리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거다. 억눌린 성이 폭발해 생기는 성범죄라는 사회적 문제를 떠올려볼 때 필자는 글쓴이의 성생활 공개가 용기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숨기지 말고 까발려야 한다. 순결과 불결이라는 다분히 유교적인 옳고 그름의 논쟁의 수준을 한차원 넘어 자유롭고 건강한 대화들이 오갔으면 좋겠다. 글쓴이의 보고서가 "한편의 영화같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순결함과 불결함에 대해 평가의 잣대를 들이대기 보다는 영화를 감상하듯이 바라보는 게 더 좋았다. "그녀는 이런 걸 좋아하는 구나.", "이런 걸 싫어하는 구나.", "내가 그녀의 상대였다면 그녀는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하는 응큼한 생각도 해보면서 말이다.
제목 : 제 성생활과 만난 남자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우선 즐거운 연애 혹은 성생활 하고 계신지요? 저는 마냥 즐겁지만은 않네요ㅠㅠ...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작년 한 해 결산을 내다가
제 성생활 통계가 급 궁금해져서 한번 정리해봤어요. 여러분은 어떻게 살고 계신지.
0. 현재까지 관계한 사람 : 29명
성생활 기간 : 만으로 약 4년 5개월, 올해 5년차
* 참고 : 첫 자위행위로부터 계산하면 약 11년 7개월, 올해 12년차
현황 : 사귀는 사람 없음, 파트너 2명
1. 연도별 관계한 사람
2008 : 1명
2009 : 6명
2010 : 6명
2011 : 7명
2012 : 15명
* 연도 기준이므로 중복 있음
2. 인간관계 유형별 분류
사귐 : 3명
친구 : 1명
원나잇 : 17명
파트너 : 8명
* 관계 당시 기준으로, 파트너였으나 현재 연락 않는 사람도 있고 친구가 된 사람도 있음.
썸씽으로 시작했으나 잠자리로 끝나버린 경우 횟수에 따라 원나잇 혹은 파트너로 분류.
사귀다가 헤어진 후에 관계를 가진 경우는 유형 중복을 피하기 위해 별도로 재분류하지 않음.
(추가 : 어떤 분 말씀처럼 그래도 사귄 경우에는 점만으로 허무하게 남기고 싶지는 않네요.)
3. 키
160대 : 4명
170초반(70-73) : 10명
170중반(74-76) : 6명
170후반(77-79) : 3명
180대 : 6명
3.1. 관계시 남자 키에 대한 주관적 생각
160대 : 귀엽거나(어린 거 말고) 풋풋한 매력이나 짐승같은 몸매, 괜찮은 외모를 동반한 적극적 자세 등 반전적 매력이나 섹시한 지성이 있으면 색다른 플러스 요소로 작용하고, 이 중 아무것도 해당되는 게 없으면 좀 그렇다. 긍정적으로 볼 점이 한두 개만 있으면 별미 요소.
170초반 : 평이하며 (상대의 키에 대해 별 생각이 안 난다) 약간의 친근감을 준다.
170중반 : 상당한 정서적 안정감 및 친근감과 어느 정도 육체적 만족을 준다. 연애감정을 품게 함.
170후반 : 높은 육체적 안정 및 만족을 준다. (주관적으로) 177~78이 좋은 체격/몸매와 결합하면 가장 이상적이다.
180대 : 나쁘지는 않지만, 너무 큰 감이 있다. 위압감이 들 때도 가끔 있다. 무조건 그 자체만으로 좋다고는 할 수 없다.
4. 국적
한국 24
일본 2
대만 1
코카시안(‘백인’) 2
* 부기 : 개인적으로 코카시안에 가점을 줄 요소를 찾지 못하겠음. 표본이 적은 탓인지 취향 탓인지
5. 미니 미 mini me
S 3명
M(12~13) 15명
L 8명
XL 3명
* 기준은 주관적 느낌에 근거한다. 1~2cm 차이를 자로 재 본 것도 아니고, 굵기와 그립감 등 종합적 요소로 평가했고, 사람 몸으로 비유하자면 키가 아니라 덩치라 할 수 있다.. 굳이 기준을 세우자면 보통 M 사이즈가 한국 평균인 12~13에 해당한다고 봄. 굵기와 강직도는 기억이 안 나서 제외.
5.1. 관계시 미니 미에 대한 주관적 생각
S : 플라토닉하게는 잘 맞는 사람이 여기 해당하면 너무 안타깝(지만 결국 어쩔 수 없)다.
M : 평이하다. 모양에 따라 애정이 가는 경우도 있다. 느낌은 가끔 온다. 불만은 없지만 가끔 아쉽다.
L : 가산점이 붙는다. 느낌이 온다. 모양이나 그립감도 좋으면 더 좋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XL : 모양/굵기에 따라 엄청 아프기도 하고, 아픈데도 좋아서 잊을 수도 없는 경우도 간혹 있다. 테크닉에 달린 것 같다.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본게임 시작하기 전에는 눈과 손과 입으로 한껏 달아오르게 해 놓고 막상 시작하면 너무 아파서 즐기지 못해 짜증날 때도 있다. 관상, 핸들링 및 시식용으로 좋다.
5.2. 부기
- 귀두 모양이 화살표처럼 날카로운 경우 아프다. 너무 둥글어도 느낌이 덜하다.
적절하고 즐거움을 주는 모양이 있는데 아직 정확히 묘사할 방도가 없어서 추후 탐구를 요한다.
귀두가 기둥보다 큰 버섯 스타일도 있고 작은 크레용 스타일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추후 조사를 요한다.
- 굵기의 경우도, mini me 기둥의 상/중/하 세 부위가 모두 균일하게 굵은 사람이 있고, 중앙이 굵은 배흘림기둥 스타일도 있다. 전자는 만족스럽고 후자는 자극이 달라지므로 리드미컬하다. 중앙만 평균치고 상/하부는 얇은 턱걸이평균 스타일의 경우 조금 아쉽다. 드물게 하부가 살짝 더 굵은 사람도 있는데 이 경우는 아프다. 요즘 길이와 더불어 굵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굵기는 길이와는 달리 모양이나 재는 위치 등 3D적인 요소가 많다. 기준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일 굵은 곳과 제일 얇은 곳 그리고 귀두 굵기 세 가지를 제시한다거나, 귀두/기둥상/중/하 4개를 제시하는 방안은 어떨까 싶다.
- 상/하/좌/우로 휜 것은 최근까지 미처 고려하지 못한 사항이라 자료가 없다.
- 포경수술 여부의 경우, 만족도에 중요한 영향은 없는 듯하나, 수술하지 않은 쪽이 살을 안 잘라서인지 굵고 통통한 경향이 있다. 촉각/시각적으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신선한 액을 많이 분비하므로 가점을 줄 수 있다. 수술하지 않은 표본은 10명으로 적고 반례도 있어서 일반화는 시기상조다. 적절한 관리가 동반되지 않으면 악취를 유발하여 과락을 맞는다.
6. 체형
깡마름(뼈가 앙상) : 1명
마름(조금의 살) : 7명
마른몸매+근육 : 2명
보통(평균적 살, 걍 보통사람) : 10명
보통몸매+근육 : 4명
비만(너무 심하게 쪘다) : 5명
7. 관계 당시 상대의 나이
20초반(20~23) : 5명
20중반(24~26) : 15명
20후반(27~29) : 8명
30대초반(30~32) : 1명
이상 기본적인 데이터인데 만족도 같은 것은 너무 주관적이고 그때그때 컨디션 따라 달라서 정리를 포기했어요. 가장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아마 3,5,6번과 그 상관관계일 것 같은데, 제가 그래프 그려서 올리는 것엔 서툴러서 표로 한번 만들어 봤어요. 3차원으로 세 변수를 다 넣어봐도 좋을 것 같은데..
우선 3번과 5번, 키와 mini me 데이터입니다.
다음은 5번과 6번, mini me와 체형 데이터입니다.
저도 왜 이걸 썼는지는 모르겠네요. 요즘 원나잇 자괴감 글이 종종 올라오는 것을 보고 그냥 썼습니다. 데이터 제공이라는 핑계를 붙여서요. 덤덤합니다.
있네 없네 말은 많고 그렇게 상관도가 높은 것 같지는 않지만, 약간의 경향성은 존재하는 것 같아요.
저는 키L - mini me L 집단이나 키M - mini me L 집단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역시 키엘...개드립)
2L-XL 2명 중 1명은 대박이어서 아직도 가끔 생각나고
1명은 약 20센치는 될법한 몽둥이를 달고 있었는데도 싫었어요.
이것도 어떤 경향성이 있을 것 같은데, 마르면 크다는 설이 어느 정도 맞는 걸까요?
제가 mini me 사이즈를 매길 때는 굵기나 통통함도 보는데, 말라도 굵고 통통한 사람도 있더군요.
어떻게 생각하면 몸에 지방이 적으면 mini me도 마찬가지로 얇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하고 보니 참 쓸데없는 뻘짓이기는 한데 그간의 제 생활이 이랬구나 싶어서 스스로를 다잡게 되네요.
8. 마지막으로 쓰기 애매했던 잡다한 것들!
- 관계시 좋았던 것 : 적절한 배경음악 선곡, 창틈으로 쏟아지는 햇빛, 매력적인 향수/비누/바디클렌저 냄새, 상대의 칭찬, 웃음, 장난, 특이한 장소(상대 부모님 외출한 빈집이나 창고), 줄줄 흘러내리는 땀, 날것 남자의 체취, 예쁜 배렛나루, 귀에 닿는 중저음의 진짜 신음, 터질 것 같은 상대의 표정, 정성어린 혀놀림 등등..
- 깨는 것, 빡치는 것, 나쁜 기억 : 방안에 진동하는 강아지 냄새(토할 것 같았는데 심지어 강아지가 자꾸 침대에 올라와서 방해했음), 시끄러운 TV뉴스나 예능소리, 찰지지 않고 걸쭉한 욕설, 내가 동의하지 않는데도 쩌는 자부심, 힘 딸려서 자꾸 리듬 끊는 것, 아픈데 그냥 넣는 것, 조금 조였다고 바로 찍 해놓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현자모드 돌입하는 것, 차근차근 하나씩 안 벗고 바로 사무적으로 속옷까지 훌렁 내리는 태도 등등.
- 성병/바이러스 없고 주기적으로 검사받음.
- 29명 중 서울대 학생은 6명 남짓.
- 관계 횟수는 세질 않아서 모르겠네요. 사귄 사람이랑은 많이 했습니다.
표본이 더 많아지면 좋은 걸까요, 나쁜 걸까요, 이제 저도 잘 모를 지경입니다.
제 주관적인 정리내용이긴 하지만 내 키는? 내 mini me는? 하면서 고민하시는 남학우 제위와, 내 남친은? 하면서 궁금해하는 여학우 제위에게 약간의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현의 지적 부탁드립니다. 푸른색 표는 오타가 나서 숫자를 수정했습니다.
누군지 아신다면 조용히 개인적 경로로 귀띔이나 패스 부탁드려요. 실생활에서 이렇게 떠벌리고 티내는 일이 거의 없고 그럴 수도 없다보니 실제로 알 거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만 저도 나약한 사람인지라 그래도 댓글 보면 마음이 섬짓하긴 합니다. 부디 연민의 감정으로 보아넘기고 모른 척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호기롭게 썼지만 신상 털리고 싶어 안달나 쇼한 것은 아니니까 너그러이 봐 주세요. 익명의 고백입니다.
저도 자랑이 아닌 것은 압니다. 화려해 보일지 더러워 보일지는 몰라도 저한테는 부분적으로는 유쾌했고 부분적으로는 눈물겹게 애처롭고 한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상처라고 하면 웃기지만 제가 생각해도 어느새 이만치 왔나 어이가 없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 와중에 저걸 따져서 머리속에 기억하고 있던 저도 우습고, 정보가 유용할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 내밀한 부분을 익명의 힘을 빌려서 말해보고 싶었습니다. 애초에 시작이 행복한 것은 아니었거든요. 성매매를 한 적은 없지만 부정을 저지른 적은 부끄럽게도 있습니다. 가장 후회되는 일입니다. 지금 역시도 이런 삶의 방식이 딱히 행복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너무 멀리 왔어요. 미래가 없을 것 같아 앞날 생각 안 하고 취해서 물건 깨부시듯 저지른 일입니다. 무절제와 자존감 바닥의 결과물이네요.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중입니다. 솔직히 맛도 좀 들여버렸구요. 그나마 병이 없는 것이 천운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