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여행 모나스 기념탑과 따만 미니

2013. 9. 13. 11:02라이프/소탈한 여행기

아시아나항공의 지원으로 다녀온 4박5일간의 자카르타 여행 마지막 날의 기록입니다. 그동안 피로가 쌓여서 그런지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었습니다. 음식도 입맛에 맞지 않아 슬슬 한국이 그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선물을 사려고 벼르던, 그만큼 기대가 컸던 그랜드 인도네시아 쇼핑몰은 실망스러웠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이템이 많은 것도 아니었거든요. 서울의 신세계나 롯데백화점 본점들 혹은 압구정 갤러리아가 쇼핑하기에 훨씬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의 설레임을 아주 잘 표현한 노래가 있어 소개합니다. 김동률씨의 노래는 곡 자체가 좋기도 하지만 가사를 읽어보면 시처럼 서정적인 분위기가 느껴져 소름이 돋곤 합니다. 그는 가수이자 시인입니다. URL을 누르면 출발이 시작됩니다.

아주 멀리까지 가 보고 싶어 그곳에선 누구를 만날 수가 있을지
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더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 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모나스 국립기념탑(Monas National Monument) http://www.indonesia-tourism.com/jakarta/monas.html

승합차에 올라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의 모습은 마치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보는 듯했습니다. 국립이슬람사원이라고 하는데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이슬람 하면 '히잡'과 '앗살람 알라이쿰!' 이 생각나는군요!



공원 중심쪽으로 큰 탑이 보였는데 바로 모나스 국립기념탑이라고 합니다. 1945년 인도네시아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기념탑으로 자카르타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라고 하는데요. 저 위에 보이는 불꽃을 35kg의 순금으로 도금했다고 합니다. 35kg의 순금을 현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요. 네이버 금값계산기로 돌려보니 현재 시세로 약 16억 정도 되네요. 정말 비싼 불꽃입니다. 



국립기념탑이 있는 곳에 가기 전 입구에는 이렇게 상인들이 기념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하나 사야지 했다가 집에 가져오면 장식품 될 것 같아 도로 내려놓았습니다.



입구 안쪽으로 계단을 타고 내려오면 왼편으로 보이는 광경입니다. 인도네시아 국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 국기 색상의 일본의 그것과 흡사해 일본의 식민통치와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생기더군요. 아니겠죠? 설마, 아닐거에요.



전망대에 올라 담은 풍경입니다. 오른편으로 대통령 관저도 보이고 자카르타 시내도 보입니다. 날이 더워서 그랬는지 공원 안쪽은 한적해 보였습니다. 우리나라의 80년대를 보는 듯했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큰 발전을 이뤄낸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게 자랑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카르타도 곧 무섭게 발전하겠죠.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학생들도 보였습니다. 단체로 견학왔나봐요.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군인이 보이길래 한컷 부탁했습니다. 포즈까지 멋지게 잡아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남자다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게 같은 남자가 봐도 멋져보였습니다.



 

따만 미니(Miniature Park of Indonesia) http://www.tamanmini.com/


미니어쳐 파크는 인도네시아를 축소시켜놓은 공원입니다. 인도네시아 각지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조성해 놓고 인도네시아 27개 지방의 독특한 가옥들을 재현해 놓았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발리 테마공원입니다. 제가 생각했던 발리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멋지고 운치있었습니다.



공원 중앙에 있는 인공호수는 인도네시아의 주요 섬들을 축소시켜 놓았다고 하는데요. 위에서 보면 인도네시아 섬들을 그대로 줄여놓은 모습이라고 하더라고요. 케이블카를 타고 봤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따만 미니 인도네시아 박물관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인도네시아 전통의상과 관련이 있나봅니다. 형언하기 어려운 신비로운 느낌이 풍기더군요.



아이들의 미소와 해맑은 표정은 만국 공통의 언어가 아닌가 합니다. 인도네시아 아이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밝은 미소로 저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그랜드 인도네시아 쇼핑몰(Grand Indonesia shopping mall) http://www.grand-indonesia.com/


잔뜩 기대를 해서 그랬는지 실망스러웠던 쇼핑몰입니다. 외관과 내부는 깔끔하고 보기에는 좋았으나 의류 가격이 우리나라 백화점과 별반 다를 게 없더라고요. 폴로(Polo)가 싸다고 해서 가봤더니 랄프로렌이 아니라 처음보는 브랜드가 있더라고요.



그랜드 인도네시아를 마지막으로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보이시나요. 자카르타 시내의 교통체증은 서울 강남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했습니다. 일본 식민 지배를 당해서 그런지 일본산 자동차들이 많이 보이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지는 않았지만 개발도상국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과거를 볼 수 있었고, 대한민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준 아시아나항공과 인도네시아관광청에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안전하게 자카르타를 여행할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해준 Wayan씨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