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미팅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2008. 3. 7. 11:55블로그/블로그 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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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에서 담은 소지품들, MP3 플레이어-플레너-십칠차

3월 6일 그러니까 어제 KTX를 타고 용산역에 가서 지하철로 갈아타고 양재역에서 내려 DAUM에 다녀왔습니다. 블로거 컨퍼런스 사전 미팅이 있었는데요. 블로거 컨퍼런스에서 스피치를 맡은 네이버와 다음 그리고 티스토리 테터툴즈 블로거들을 직접 만나뵙고 왔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사진으로 나마 자주 뵈오던 분들이라 좀 친숙한 느낌마저 들더군요. 특히 처음 도착하자 마자 엠플레너의 박준영님이 반갑게 맞아 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사진 찍으려고 디지털 카메라도 가져갔는데 사진을 전문으로(?) 찍어주시는 분이 따로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디카는 그냥 고이 모셔두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모임에는 제가 처음으로 도착했고 다음에 오신분이 베비로즈님이셨어요. 네이버 요리전문 와이프로거로 엄청 유명하신 분입니다. 2006년에도 뉴스에 소개되었었고 요리책을 내셔서 베스트셀러로 올려놓으시기도 했습니다. 수더분한 성격과 동안의 미모로(?) 함께 있는 사람을 참 편하게 해 주시고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만나뵙게 되서 영광이었습니다.

링블로그의 그만님은 제가 참 좋아하는 블로거랍니다.(그만님은 저를 모르지만 저는 좋아합니다) 블로그에서 우러나오는 느낌이 참 좋거든요. 어제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게 한으로 남아 있습니다. 피플웨어 류한석님은 장소를 이동하기 전부터 한눈에 알아뵙고 인사를 드리려 했으나 괜히 오바하는 것 같아서 꾹 참고 있다가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에 주어진 스피치 타임을 이용하여 평소에 제가 그 분의 블로그에 자주 들렀다는 것을 살짝 말씀 드렸습니다. 좋아하지는 않으시더군요.(ㅋㅋ) 사진으로 이미 뵈어서 친숙하기도 했습니다. 문화의 제국으로 유명한 미술 블로거 김홍기님은 사진으로 뵐때는 샤프한 이미지였는데 실제로 뵈니 너무나 인간적이고 따뜻한 인상이 좋았습니다. 김중태 원장님과도 몇마디 나눠보지 못했지만 인상이 무척 좋으시더라구요. 사진으로 뵐때보다 더 여유있고 자상하신 분위기가 느껴져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 옆에 앉아 계셨던 잠든자유님, 블로그와 얽힌 사연들이 정말 멋지더군요. 아마 이분 스피치를 놓치시면 후회하실 겁니다.

네이버와 다음의 관계자 분들도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특히 제 블로그를 구독하시면서 여러가지 정보를 얻고 있다고 말씀해 주시며 명함을 건네주신 네이버 블로그 담당 직원분, 그리고 다음 블로그도 한번 사용해 보라고 권해주신 다음 직원분 살갑게 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형식적인 멘트가 아닌 인간적인 배려에 감동 받았습니다. 무슨 일있으면 바로 전화해야지 (-_-ㅋㅋ)

이 외에도 많은 분들의 좋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짧지만 다들 말씀도 잘하시고 재능도 뛰어나셔서 보고있는 것만으로도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녁밥 대신 피자를 준것도 좋았습니다. 고기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더군요. 암튼 그렇게 스피치를 마치고 서로 명함을 주고 받는 시간을 짧게 갖은 후 집에 가려고 하는 순간 쥬니캡님 발견, 쥬니캡님과는 비즈니스 블로그 마케팅 전문 블로그를 운영중이시기에 오프라인에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는데 드뎌 기회가 있었습니다. 쥬니캡님과 함께 소주 일잔을 했습니다.(실은 일병씩) 소주한잔 맥주한잔 기울이면서 들려주시는 인생의 노하우, 그리고 돈주고 들어도 아깝지 않은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어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참고로 쥬니캡님은 에델만이라는 외국계 PR회사에 근무하고 계십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저녁 12시가 되었더군요. KTX 타려고 용산으로 갔는데 KTX가 끊겼더라구요. 그래서 하는수 없이 근처에 있는 찜질방에 가려고 했는데 블로거가 찜질방이라니요. 블로그 보러 피시방 갔습니다. (-_-) 카트라이더도 좀 하고 그렇게 피시방에서 밤을 지새우고 오전에 내려왔습니다. 담배냄새 쩔더군요.

블로그 오프라인 모임은 처음이었는데 뜻깊은 자리가 되어 기쁩니다. 만일 쥬니캡님과의 술자리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술자리 메니아는 아닙니다만 인간적인 대화는 술자리에서 많이 나오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어제의 상경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서울 올라온 김에 세이하쿠님도 만나뵙고 싶어 연락을 드렸는데 지방에 계시는 관계로 다음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이제는 취직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번역일이 끝나고 1년이 넘게 이력서도 안내고 디지털 보헤미안식 라이프의 환상에 젖어 무늬만 프로블로거로 살았는데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스피치에서도 언급했지만 번듯한 직장에 들어가서 효도해야 할 나이가 되었고 결혼도 해서 손자도 보여드려야 할것 같구요. 그 동안 두분께 받은것도 많은데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지 한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로그 시간을 조금 줄여야겠습니다. 블로그에 투자한 만큼의 보상이 따른다면 풀타임 블로깅도 해보고 싶지만 그게 안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현재의 수익은 0원입니다. 고로 저의 당면과제이자 올해의 목표는 취직입니다.

이번 블로거 컨퍼런스에서 제가 맡은 스피치는 "블로고스피어의 은빛미래" 입니다. 사실 PT 자료는 이미 완성이 된 상태고 어떤 이야기를 할지 대략적인 틀은 많들어 놓은 상태입니다만 실제 행사장에서는 너무 건조한 주제의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그래서 약간 다른 시도를 해볼까도 생각중에 있습니다. 부디 부족하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고 혹시 제 스피치 시간에 좌석에 아무도 없고 저혼자 이야기 하는 슬픈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블로거 컨퍼런스에 구독자 여러분도 많이 참석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제 스피치는 꼭 들어주셔야 한다는거 잊지 마세요! 너무 썰렁하면 어떡해잉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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