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의 공부 끝에 토익스피킹 첫시험에서 AL를 취득했다. 토요일 시험은 1월 5일, 일요일 시험은 1월 9일 접수했다. 사실은 부모님, 누님 가족과 2박 3일간 여행을 떠난 기간에는 하루 1시간도 공부하지 못했기 때문에 열흘정도 공부했다고 보는게 맞다. 여행와서 공부한다고 누나한테 핀잔을 듣고 심하게 다툰 건 비밀..
누군가에게는 꿈에 그리는 점수이고 누군가에게는 자랑하기 민망한 레벨이다. 특히 영어 전공자인 나는 AH(만점)를 목표로 했기에 아쉬움이 남는 점수이기도 하다. 2주 더 공부해서 1개월을 채우면 AM을, 2개월 정도 투자하면 만점까지 취득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시험을 마치고 며칠 후 영어로 꿈을 꿨는데 이건 영어실력이 다시 궤도에 올라왔다는 시그널이다. 하지만 주말 이틀간 연달아 본 시험에서 모두 AL이 나왔고 AM 이상이나 만점(AH)를 맞을 이유가 없어서 더 힘빼지 않고 여기서 그만하고 다른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 사실 재도전하기에는 수험료가 너무 비싸다. 한번 시험 보는데 84,000원 이라니!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전교 1등(2003년도 1학기 4.42/4.5)으로 장학금을 탔으며 교내에서 열린 영문번역백일장에서 대상을 탔지만 오랜 기간 영어를 쓰지 않았다. 물론 외국인 공무원이 머무는 기숙사에서 근무 시간 내내 영어를 사용하긴 했지만 3년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KDI 기숙사에서 친하게 지낸 쿠르드 출신 외국인 공무원 Sarbast는 내게 KDI 직원들과 공무원들을 포함해서 너가 가장 영리한 그룹에 속한다고 했다.(Academic 능력은 아닌 것으로..) 누군가에게는 재수없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내가 속한 그룹에서 늘 영어는 1등이었고 국책연구기관(KDI국제정책대학원대학교) 입사 면접에서는 영어를 잘해서 16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입사 후 담당 팀장님께 물어봄) 서울 살 때 원어민 수준의 영어실력을 목표로 종로 파고다 학원에 갔다가 외국인 선생님과 회화 면접을 보고 Advanced를 위한 수업은 없다며 다시 돌아온 경험도 있다. 2017년경 회사에서 마케팅 담당자로 일할 당시에는 대학교 같은 영문과 선배로부터 토익 리스닝 파트 강사 제안을 받기도 했다. 그 형은 OO광역시에서 토익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교 재학시절에는 전교 몇등하는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내게 영어 공부법을 물어보는 일이 잦았고 30대가 넘어서는 제일 친한 친구가 자신의 아들에게 영어과외를 해달라고 했으니 어쩌면 내가 제일 잘하는 건 영어인 것 같다.(그러면서 AL 밖에 못받는다고? ㅋㅋ) 요즘 공부를 하면서 느끼는 점은 사람에게도 연식이 있다. 마흔 중반이 넘어가니 시력이 나빠지고(글자나 사물이 뿌옇게 보이기 시작함) 기억력도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다. 영어 전공자가 IH 이하로 나오면 쪽팔려서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 말이다. 하지만 AL은 토익스피킹 응시자의 상위 10%가 취득하는 레벨이기 때문에 노력한다면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다.
이런 사람이라면 2주간 3시간~5시간 공부로 토익스피킹 AL 레벨 이상을 노릴 수 있다.
- 학창시절부터 영어를 잘한다는 말을 곧잘 들어왔다.
- 가장 가까운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영어 과외를 해달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했거나 토익시험 점수 850점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 최근 5년 이내 회사에서 해외출장 등 영어를 주언어로 사용한 경력이 있다.
- 수년간 유튜브에서 좋아하는 미드나 영어 인터뷰 영상을 취미로 시청해왔다.
토익스피킹 레벨 AL 최단기 달성 전략
1. 교재 선정
유튜브에서 AL 이상 고득점자들의 교재를 보니 대부분 YBM에서 나온 토익 스피킹 기출 단기공략이었다. 기출문제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YBMBOOKS 홈페이지에 접속해 모의고사를 풀어보고 녹음된 자신의 답변 내용을 들어볼 수 있다. 요즘은 유튜브에 워낙 좋은 콘텐츠들이 많이 올라와 있지만 단기간에 AL 이상을 노린다면 구매를 추천한다. 이건 시험이다. 일상생활에서 아무리 영어회화를 능숙하게 한다고 하더라도 시험이 요구하는 문제의 틀을 익혀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1-1. 교재 공부방법
하루에 파트 1개씩 가벼운 마음으로 풀어본다. 암기하지 말고 "시험이 어떻게 나오는 거지?", "아~ 이렇게 나오는구나!" 하는 마음으로 보면 된다. 몇회독씩 할 필요도 없고 쭉쭉 넘어가자. 토익 850점 이상의 고득점자라면 외울 단어도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토익 고득점자가 아니라면 모르는 단어를 단어장이나 스마트폰에 적어두고 반복 암기하는 게 좋다.
2. 유튜브 선생님 선정
유튜브에는 시계토끼제니쎔, 제이크, 써니토익스피킹 등 여러 토익스피킹 강사분들이 반복암기, 파트별 공략법 등을 올려두었다. 여기 언급한 강사분들이 네임드이자 토익스피킹 시험을 가르치는 스킬 우수한 분들이다. 이분들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서 영상을 하나씩 보고 자신에게 맞는 강사를 택하면 된다. 나는 그웬 토익스피킹 채널을 운영하는 Gwen님이 가장 잘 맞았고 이 분의 영상을 집중적으로 봤다.
*Gwen TV 토익스피킹 https://www.youtube.com/@GwenTv
2-1. 유튜브 활용 공부법
전단계에서 강사를 선정했다면 이제 유튜브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말해보겠다. 유튜브에서 토익스피킹 공부에 이득이 되는 점들이 있다. 첫째, 시험장에 가지 않고 시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Gwen TV에는 실제로 그웬님이 토익스피킹 시험을 처음부터 끝까지 치루는 영상이 올려져 있다. 이 영상을 몇번 반복하면서 어떻게 시험이 흘러가는지 익혀두는 게 좋다. 둘째, 쇼츠를 보며 어떻게 대답하는지 익힌다. 그웬 TV를 예로 들면 쇼츠에 파트별 답변 내용이 올려져 있다. 영상으로 보는 게 가장 좋지만 소리만 녹음해서 아침에 달리기를 하거나 운동할 때 듣고 따라서 말해보면 좋다. 셋째, 모의고사를 풀기 좋다. 그웬 TV에도 수많은 모의고사들이 올려져 있는데 영상을 보면서 하루에 한두개라도 꾸준히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게 좋다. 시험보기 전에 20개 이상은 풀어보고 간다는 마인드와 실행력이라면 충분하다. 모의고사를 반복해서 풀다보면 내가 어려워하는 파트가 보인다. 그 파트를 남은 공부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된다.
2-2. 휴식할 때 보면 좋은 영상(부제: 토익스피킹 시험에 도움되는 유튜브 영어 채널)
영어를 아무리 좋아해도 시험은 시험이다. 계속 보다보면 물리고 공부하기 싫어지는 때가 온다. 이럴 때는 유튜브에서 인터뷰 영상을 보면 좋은데 직접 찾아보고 토익스피킹 시험에 도움이 됐던 채널을 소개한다.
1) Vogue - 73 Questions https://www.youtube.com/show/VLPLztAHXmlMZFQqnEL2hPOHFDyROa3h--xl?sbp=KgtLWXVCTG9TRS01SUAB
배드 버니라는 진행자가 유명 연예인의 집에 찾아가 73개의 질문을 던지는 인터뷰로 쉴 틈 없이 질문과 답변이 오간다. 어려운 내용도 거의 없기 때문에 토익스피킹 시험에 도움이 된다. 특히 수십초에서 1분 내외로 답변을 쏟아내야 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이 영상들이 도움됐다. 당연한 말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인터뷰 영상을 찾아서 반복해서 보면 더 좋다.
2) Easy British English - Street Interview https://www.youtube.com/watch?v=WwVywwXCVgw&list=PLUiFeF9KuaPYJrmMK6RhEN-u1rHaYcoUE
영어 콘텐츠를 올리는 유튜브 채널인데 여기 스트릿 인터뷰라는 재생목록이 있다. 말 그대로 길거리에서 일반인을 무작위로 인터뷰하면서 안부나 직업 등을 물어본다. 토익스피킹 시험은 일상에 관한 문제들이 주를 이룬다. 일상, 학교, 직업에 관한 문제들이 대부분인데 일상에 관한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힌트를 엿볼 수 있다. 시험에 직접적인 도움 보다는 간접적인 도움이 된다.
3) Soft White Underbelly https://www.youtube.com/@SoftWhiteUnderbelly
미국의 사진작가가 운영하는 인터뷰 채널이다. 경찰, 마피아, 마약중독자, 참전용사, 성소수자, 교수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인터뷰한다. 영어공부 보다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좌우하는지 알 수 있는 채널이다. 하지만 토익스피킹은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험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분량이 많다. 소프트화이트언더벨리는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수십분간 하기 때문에 간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주위에 없는 직업군의 사람들이 많아서 흥미롭게 오랜 시간 볼 수 있다.
3. 시험 당일 주의사항
지역별로 시험장이 YBM CBT센터, 대학교 등 다양한 시설로 구성되어 있는데 YBM CBT센터로 접수하는 게 가장 좋아보인다. 시험 시행처인 YBM에서 운영하는 시험장이라 가장 표준에 가깝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험 당일에는 스마트폰에 파트별로 답변 MP3 파일을 담아가서 쉐도잉을 하는 게 좋다. 시험 대기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 쪽팔릴 수 있기 때문에 건물 외진 곳으로 가거나 주차된 차 안에서 중얼거리면 된다. 시험 보기 전에 입을 푸는 게 당연히 좋다. 약 20명 내외의 다른 사람들과 작은 공간에서 말하기 시험을 치루다보니 옆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다른 사람들이 할말이 없어서 정적이 흐를 때 혼자서 계속해서 대답하고 있다면 AL 이상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사실 토익 800점 이상 영어 중상급자를 위한 공부법에 가깝다. 자신이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IH를 목표로 공부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내 경우에는 파트5 - 1분간 의견 말하기가 가장 어렵게 느껴졌다. 이 부분에 대한 팁을 공유하자면 거의 모든 답변에 통용되는 주요 뼈대를 암기해두는 게 좋다. 그리고 시험 당일 OMR 카드 뒷면의 스크래치 페이퍼에 빠르게 핵심 키워드를 적고 문제를 풀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 아래와 같은 포맷을 사용했다.
I think...
There is one reason to support my opinion.
For example,
- 예시(경험) 1
- (시간 남으면) 예시(경험) 2
That's why I think so.
그웬 선생님의 파트5 답변 1개를 통째로 외워뒀는데 그 부분도 도움이 됐다. 시험 하루 전부터 시작해서 1분 분량의 답변을 통으로 암기해뒀더니 무의식적으로 단어들이 튀어나왔다. 하지만 질문과 상관없는 단어나 문장이 나오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40대 후반에 접어든 나도 했으니 40대는 물론이고 50대도 할 수 있다.
Remember. You still got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