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 극단적 선택

2020. 11. 1. 14:44라이프/이것저것 리뷰

여행을 좋아하는 청년층이라면 여행에 미치다라는 이름을 한 번 이상 들어봤을 것이다. 2014년 숭실대학교 국제통상학과에 재학중이던 조준기는 여행을 좋아하는 청년이었다. 전국 자전거 일주, 해외여행 등 다채로운 경험을 쌓아가며 즐거운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페이스북에 여행 커뮤니티가 없어서 만든 페이지 여행에 미치다가 급속도로 성장했다. 급기야 트래블홀릭이라는 회사를 차렸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조준기 대표는 2020년 여름 성인동영상을 게재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다.

 

인스타그램 게이 동영상 논란

2020년 8월 29일 여행에 미치다 인스타그램에 대관령 양떼목장을 포스팅을 했다. 여러 이미지를 포함한 형태의 포스팅에 동성끼리의 성관계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계정을 팔로하던 수많은 팬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조 대표는 인스타그램에 게이 영상을 올린 사람이 본인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촬영한 영상이 아니며 트위터에서 퍼온 영상이라고 했다. 대표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여행에 미치다 조 대표는 2020년 9월 1일 인스타그램에 마지막 글을 남기고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처벌받을 일이 있다면 받고 사과하면 되는데 악플과 비난 여론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조 대표가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

정말 모두에게 너무 미안하다. 나 때문에 이유 없이 고통 받고 욕 먹는 크루들, 친구들 그리고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까지.

 

이제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고 함. 끝까지 이기적일거니 차라리 미워하고 원망해주길.

 

정말 지금까지 여한 없이 불행했고, 행복했으며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모든 날이 더할나위 없었던, 내 인생 전부이자 진심이었다. 

 

마지막으로 조준기를 가족으로, 대표로, 친구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대해줬던 모든 사람들에게, 이리 부족한 나를 항상 보듬아주고 응원해줘서 고마웠다고. 이렇게 얼굴도 못 보고 죄만 짓고 떠나 너무 가슴 아프다고.

 

정말 너무 미안해 모두. 언젠가 길 위에서 다시 만나자!

 

*추신: 코로나 시국이니 장례식은 가족끼리만 해주고, 지인들 부조는 남은 우리 가족들+크루들 다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000000-00-000000 국민은행 조준기(여행에미치다)로 보내놔주면 좋겠음.

 

*사건은 사건 그 자체만으로의 과실을 따져주길. 불필요한 인과들로, 불필요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크루들이 새로이 시작해 나갈 때, 부디 많은 도움과 응원도 부탁드립니다. 잘못은 내가 혼자 한건데, 나머지 19명 까지 같이 싸잡아 욕 할 필요 없잖아요? 얼마나 능력 있고, 성실하며 나보단 그 얼마나 떳떳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괜히 나 때문에 이들 또한 피해 본 사람들인걸요.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