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동 도예가 보험 살인 사건

2020. 10. 31. 08:36사건파일/한국 사건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어느 빌라에 살던 조씨(42세)는 아내(42세)와 아들(6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 김씨는 경찰에서 "나는 죄가 없다. 너무 끔찍한 일이고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사람을 죽일만큼 미친 사람이 아니고 파렴치한 사람도 아니다. 내가 가장 큰 피해자인데 나를 피해자라고 한다. 현실이 기가 차고 억울하다. 감정을 주체할 수 없다. 나를 걱정하고 믿어주는 가족들이 없었다면 하루도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하늘나라에 있는 아내도 같은 마음으로 나와 함께 하고 있음을 느낀다"며 눈물을 흘렸다.

 

도예가 조씨는 누구

조씨는 전시회를 열고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진 도예작가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예쁜 아내와 귀여운 아들까지 두고 있으니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행복한 가정으로 보였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던가?

 

2013년 10월 결혼한 조씨는 결혼 후 다른 여성과 불륜에 빠졌다. 도예 공방을 운영할 자금도 없어 아내에게 돈을 받아 생활했다. 아내는 조씨가 운영하는 공방에 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자 조씨는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부부 사이는 갈수록 악화됐다. 2019년 5월 경마의 유혹에 빠진 조씨는 가지고 있던 비자금과 생활비를 모두 탕진했다. 조씨와 아내는 심하게 다퉜다. 아내 박씨는 남편 조씨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재산 분할을 요구했다. 조씨는 이런 아내에게 살의를 느꼈다.

 

조씨는 보험 살인에 관한 스릴러 영화 '진범'을 봤다. 재판부에 따르면 영화에서도 칼이 범행도구로 사용됐고 칼과 혈흔을 닦은 옷을 범인이 감추며 사건이 미궁에 빠진다. 살해한 피의자 얼굴을 수건으로 닦은 범행수법도 일치했다. 이번 사건과 판박이였다. 재판부는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영화 내용과 사건이 너무 비슷하다고 봤다. 아내가 죽으면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어떻게 수령하는지 네이버에서 검색했다. 아내와 아들 명의로 보험을 들었다. 경마에 빠져 생활이 궁핍했던 조씨는 무서운 살인 계획을 세웠다. 2019년 8월 21일 저녁 아내와 아들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범행 부인 조씨 과학수사에 덜미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법의학자들의 소견을 달랐다. 사망한 아내와 아들을 부검해 위 내용물을 바탕으로 사망시각을 추적했다. 치해자들이 마지막 식사를 마치기 4시간 전에 사망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모자의 사망 추정시각과 남편 조씨가 빌라에 머문 시각이 일치했다. 외부 침입 흔적도 없었다.

 

침대 벽 쪽으로 누워 있던 조씨 아내 박씨는 왼쪽 목에 거꾸로 누워 자던 아들은 오른쪽 목을 집중적으로 찔렸다. 공격 위치가 반대인 것은 범인이 양손을 자유자재로 쓰는 양손잡이일 확률이 높았다. 남편 조씨는 양손잡이였다. 결국 조씨는 용의자가 돼 재판부의 심판을 받게 됐다.

 

인면수심 조씨의 최후

1심 재판부는 조씨가 치밀하게 계획하고 아내와 아들을 차례대로 살해했다고 판단하여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검찰을 사형을 구형했다. 조씨는 끝까지 자신은 죄가 없다며 항소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2부는 조씨에게 1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잘나가던 도예가 조씨는 지나친 욕심 때문에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