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를 떠나며

2020. 9. 19. 11:02글/씀

전생에 초식동물이었나 보다.

주변을 살피고 관찰하는 데 소질이 있다.

이런 행동은 초식동물의 특성

이라고 들었다.

 

어제는 친하다고 생각했던

선배와 절교했다.

 

차마 상처가 되더라도 사람이니까 

"두 번까지는 그럴 수 있다"는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산다.

 

이번이 세 번째였다.

 

그 형은 원래 

말을 그렇게 막하는 사람이 아니,

었다.

 

최근에 본 그의 입은 

독설과 아집을 퍼나르는

창구였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적어도 내게는.

 

나는 그 형이 그렇게 된 건

과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술이 거의 매일 그의 입으로 들어가서 

뇌를 갉아먹은 것은 아닐까.

 

언제부터인가 소주를 멀리하게 됐다.

소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 대부분은

'말술이었던 사람도'

예외 없이

사십 오십 되면 

신체적으로 이상이 온다

직장 선배가 풍이 온 걸 

두 눈으로 봤다.

 

술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도 망친다.

 

얼마나 많은 

교통사고, 살인사건, 폭행사건이

술 때문에 일어나는가?

 

가슴 속에서는 눈물이 흘렀지만

끝내야 했다.

 

나는 그가 술을 끊기를 바라면서도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떠났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여자친구가 아니기 때문에.

 

 

라스베가스를 떠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