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수집 1 홍인혜 칼럼 <어떻게 신경을 안 써>

2020. 9. 7. 22:03라이프/책&작가 평론

늘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정리하려고 메뉴 <문장수집>을 만들었다. 칼럼과 책에서 찾은 문장을 발췌하여 소개할 계획이다. <문장수집>은 이 블로그에서 가장 자주 새글이 올라오는 메뉴가 될 것이다.

 

오늘은 홍인혜 작가의 문장이 마음에 들어왔다. 홍인혜 작가는 2018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 시 부분에 당선, 등단했다고 한다. 고작 그녀의 칼럼 몇 개와 책 몇 페이지만 읽어봤지만 엄청난 작가가 나타났다는 생각이다. '엄청난'이라는 단어 외에는 아직까지 그녀를 설명할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홍인혜 작가가 신문사에 기고하는 칼럼에서 좋았던 문장을 정리한다.

 

<어떻게 신경을 안 써>

- 사실 그런 지순한 성정과는 거리가 멀고 그저 안달하는 성미에 가깝다고 하겠다.

- 나는 이러한 것들을 마음의 '거스러미'라고 부른다. 삐죽 돋아나 따끔따끔 마음이 쓰이고 종국엔 내 삶의 매끈함을 해치기 때문이다.

- 이 까칠한 쓰라림들을 도리 없이 지니고 살아야 한다.

- 왜 마음은 쓰레기봉투들을 내버리지 못하고 끌어안고 악취에 고통받는가.

- 나의 언어 감각으로 이것은 '가렵다'나 '마렵다'에 가까웠다.

- 말하자면 의식 저 한구석이 간지러운 것처럼.

- 기왕의 생각에서 벗어나려 노력할 것이다.

- 특정한 일에 마음을 쓰며 번민하는 당신에게 누군가 '신경 쓰지 마'라고 무심하게 말한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내가 신경 쓰는 게 아니고 이것이 나를 신경 쓰이게 하는 거라고. 내가 집요한 게 아니고 이 사태가 집요한 거라고. 나에게는 이 손아귀에서 벗어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1) 지순하다 - 더할 수 없이 순결하다.

2) 거스러미 - 손톱이 박힌 자리 위에 살갗이 거슬려서 일어난 보풀 같은 것.

3) 종국 - 일의 마지막

4) 매끈하다 - 흠이나 흠이나 거친 데가 없이 부드럽고 반드럽다.

5) 기왕 - 이미 지나간 이전

 

www.hani.co.kr/arti/opinion/column/953163.html

 

서울

 

<모두가 서울 사람은 아니다>

- 타인의 호기심이 더 갈급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 묘하게 거슬리는 지점은 다음과 같다.

- 질문자를 당연하게도 서울 거주인으로 상정하고 있다.

- 이런 표현들은 온당하지 않다.

 

1) 갈급하다 - 목이 마른 듯이 몹시 조급하다.

2) 상정하다 - 어떤 정황을 가정적으로 생각하여 단정하다.

3) 온당하다 - 판단이나 행동 따위가 사리에 어긋나지 아니하고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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