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연쇄살인범 강호순

2020. 9. 4. 10:11사건파일/한국 사건

소박한 이름과 달리 강호순은 유영철에 이어 현대 한국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연쇄살인범이다. 2004년 무렵부터 경기도 남부 일대에서 여성 실종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경기도 군포에서 여대생이 실종됐다. 추운 겨울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여대생 안모씨가 실종됐다. 경찰은 실종자 수색과 함께 용의자를 찾기 시작했다. 실종 당일 안산의 농협에서 마스크를 쓴 남자가 현금을 인출하는 장면이 CCTV에 잡혔다. 그는 가발과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강호순의 범행일지

2006년 9월 부터 2008년 12월 까지 8건의 살인사건을 저질렀다.

2006년 09월 07일 - 강원 정선군에서 윤모씨를 차량에 태운 후 피해자를 2회 강간 후 목 졸라 살해했다.

2006년 12월 14일 - 군포시 산본동 소재 노래방 도우미인 배모씨를 ‘바다로 바람 쐬러 가자'고 유인했다. 성관계를 가진 후 피해자를 목졸라 살해했다.

2006년 12월 24일 - 수원시 장안구 소재 노래방 도우미인 박모씨를 ‘바다로 바람 쐬러 가자'고 유인했다. 피해자를 목졸라 살해했다.

2007년 01월 03일 - 화성시 신남동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피해자 박모씨에게 행선지까지 태워주겠다고 유인했다. 피해자를 강간하고 살해했다.

2007년 01월 06일 - 안양시 동안구 소재 노래방 도우미인 피해자 김모씨를 ‘바다로 바람쐬러 가자'고 유인했다. 성관계 후 피해자를 목졸라 살해했다.

2007년 01월 07일 - 수원시 권선구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피해자 연모씨를 행선지까지 태워주겠다고 유인했다. 피해자를 강간하려다가 실패하자 피해자를 살해했다.

2008년 11월 09일 - 수원시 권선구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피해자 김모씨를 행선지까지 태워주겠다고 유인했다. 피해자를 강간하려다가 실패하자 살해했다.

2008년 12월 19일 - 군포시 군포보건소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피해자 안모씨를 행선지까지 태워주겠다고 유인했다. 피해자를 강간하려다가 실패하자 살해했다.

 

강호순은 자신의 차량인 에쿠스와 무쏘를 번갈아가며 피해자를 유인해 차에 태웠다. 차에 탄 여성을 으쓱한 곳으로 데려가 강간하고 살해했다. 범행에 쓰인 에쿠스도 본인의 돈으로 산 게 아니었다. 

 

강호순

 

네번째 부인과 장모의 사망

강호순은 2005년 10월 중순 부인의 지인인 보험설계사를 찾아갔다. 부인 명의로 재해보험을 들고 싶다고 했다. 결국 보험 가입을 거절 당한 강씨는 다른 보험사로 찾아갔다. 부인이름으로 재해보험에 가입했다. 보험 수혜자는 본인이었으며 금액은 4억 8천만원이었다. 보름 후 집에 불이 났다. 네번째 부인과 장모가 원인불명의 화재로 사망했다. 강호순은 멀쩡하게 살아서 탈출했다.

 

보험사와 경찰은 사건이 수상하게 느껴졌다. 1999년부터 화재로 두번이나 보험금을 탄 강씨였기에 의심을 눈덩이처럼 커져갔다. 보험사와 경찰은 공조하여 6개월간 내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증거를 발견하는 데 실패했다. 보험사는 강씨에게 4억 8천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 강씨는 보험금으로 에쿠스를 샀다. 아내와 장모를 불태워 죽인 보험금으로 에쿠스를 구입해 여자들을 납치, 강간, 살해했다.

 

자신의 쾌락을 위한 범죄

못생긴 얼굴 때문에 여자를 못만나는 것도 아니고 형편이 찢어지게 가난해서 살인을 한 것도 아니었다. 그는 가족도 있었고 잘생긴 호감형 외모 덕에 여러 여자들과 만나 교제했다. 한번에 10명이 넘는 여자들과 연락을 하고 지냈다는 지인의 증언도 있었다. 강호순은 같이 일하던 동료에게 “나는 멀쩡한 일을 하면서 살기는 어렵지만 여자 등치는 게 제일 쉽다”는 말을 했다. 즉, 재미와 쾌락을 위해 여성을 납치하고 살해했다. 

 

강씨는 겨울에만 범행에 들어갔다. 연말연시는 사람들이 외로움을 많이 타는 시기다. 겨울이라 추운 날씨를 피해 그의 차에 탑승한 여자들도 많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래방 도우미들이 귀가할 시간인 새벽시간에 범행대상을 물색했다. 외진 시골 버스정류장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는 여성을 노렸다. 강씨는 치밀하고 계산적인 연쇄살인마였다.

 

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동차 조수석 앞에 걸어놓은 점도 자신의 차에 탄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전략이었다.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착하고 부드러운 남성을 어필하려는 전략이었다. 대형견과 성공적으로 사진촬영을 마친 강호순은 개를 도살하고 잡아먹었다.

 

8명 목숨 앗아간 연쇄살인범에게 내려진 처벌

2009년 4월 9일 검찰은 강호순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4월 22일 수원지방법원이 1심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강호순은 변호사와 상의하지 않고 항소장을 작성했다. 사형판결에 항소했다. 2009년 7월 23일 서울고등법원에서 항소심이 열렸다. 강씨의 불복과 관계없이 다시 사형이 선고됐다. 강씨는 더이상 가망이 없다고 판단하고 상고를 포기했다. 현재 사형을 선고받아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