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파머 형제 실종 사건

2020. 8. 31. 10:12사건파일/해외 사건

알래스카 하면 떠오르는 건 북극곰과 빙하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혹독한 추위, 영화 인투더와일드에도 등장하는 알래스카는 미국의 주 이름이다. 거대한 규모의 땅에 비해 실제 주민은 약 70만 명에 그칠 정도로 인구가 적다. 미국의 일반 주에 비해 두 배의 실종사건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실종사건 대부분 추위와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로 추측하고 있다.

 

파머 가족은 알래스카 와실라 지역에 거주하는 3남 1녀의 흔한 가족이었다. 첫째 크리스, 둘째 찰스(척키), 셋째 마이클, 그리고 한나라는 이름의 여자 아이는 형제들끼리는 물론이고 이웃들과도 잘 어울렸다. 특히 3남 파머 형제는 낚시와 캠핑, 스노모빌을 타고 놀며 남다른 우애를 과시했다. 그런데 십년 전후로 두 형제가 사라졌다. 도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

 

마이클 실종 전단지

 

막내 아들 마이클 파머의 실종

1999년 6월 4일 알래스카 와실라에서 자전거를 타던 마이클 파머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실종 당시 마이클은 15세였다. 친구네 집에서 다른 여러명의 친구들과 어울리던 마이클은 파티 호핑(여러 파티를 돌아다니며 즐기는 일)을 했다. 친구 3명과 함께였다. 한 파티에서 싸움이 일어났다. 마이클도 싸움에 동참했다.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려고 여러 파티를 떠돌던 마이클과 그의 친구들은 잠을 자러 친구집으로 향했다. 네 명의 친구들이 각자 자전거를 타고 무리지어 페달을 밟았다. 칠흙같은 어둠을 뚫고 집에 도착했을 때 무리의 마지막에 있던 마이클이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 당일 마이클과 함께 있었던 친구들을 조사했다. 그들은 마이클이 혼자 자기 집으로 가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다음날 저녁까지 실종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라고 했다. 실종신고가 접수되자 경찰과 파머 가족은 마이클을 찾기 위해 온동네를 샅샅이 뒤졌다.

 

며칠 후 강에서 마이클의 자전거가 발견됐다. 마이클이 강에서 익사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는 운동선수였고 수영을 할 줄 알았다. 강의 수심도 비교적 얕았으며 통나무들이 둥둥 떠나니고 있었기 때문에 마이클이 익사했다면 통나무에 걸렸을 게 분명했다. 기묘한 유류품이 추가로 발견됐다. 마이클의 신발이 젖은 상태로, 가지런히 발견됐는데 그 장소가 간이 활주로 옆이었다. 현장은, 어떠한 저항의 흔적도 없었기에 더욱 미스테리했다.

 

경찰은 마이클이 마지막으로 함께 있었던 친구들을 불러 거짓말탐지기 시험을 했다. 그러나 3명의 친구들 모두 거짓말탐지기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 수사는 진전이 없었다. 마이클의 가족들과 주민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둘째 아들 찰스 파머의 실종

막내 아들의 실종으로 파머 가족은 고통과 그리움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파머 가족의 아이들은 성인이 됐고 각자 가족을 꾸렸다. 막내가 실종된지 11년이 흘렀을 무렵인 2010년 4월 10일 둘째 찰스와 그의 친구들은 볼드 산으로 스노우모빌 여행을 떠났다. 볼드산은 와실라에서 약 1시간 정도 걸렸다. 날씨는 화창했고 산에는 스노우모빌을 즐기기에 충분한 눈이 쌓여 있었다. 찰스와 친구들은 무리 지어 스노우모빌을 탔다. 11년 전 동생 마이클이 자전거 무리의 맨 끝에 있었던 것처럼 찰스 역시 스노우모빌 무리의 가장 끝자리에 있었다.

 

스노우모빌

 

신나게 스노우모빌을 타던 친구들이 순간적으로 뒤를 돌아봤을 때 찰스가 사라지고 없었다. 친구들은 찰스를 찾기 위해 지나온 곳을 그대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찰스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알래스카산 구조팀이 급파되어 산속을 뒤졌으나 찰스와 그가 타고 있던 스노우모빌은 찾을 수 없었다. 수색 끝에 찰스의 스노우모빌만 발견됐다. 찰스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찰스가 타고 있던 스노우모빌 주변에는 아무런 발자국이 없었다. 2피트가 넘는 눈으로 뒤덮인 볼드산이었다. 주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눈이 전부 녹았을 때 경찰과 구조팀이 다시 현장에 찾아가 수색작업을 펼쳤으나 찰스의 행방은 묘연했다.

 

파머 형제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한 가족에게 십년 새 이런 비극이 일어날 줄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까. 결국 마이클과 찰스의 행방은 아직까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야생동물에게 습격을 당했다면 유골이라도 발견됐어야 했다. 누군가에게 살해 당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두 형제의 몸만 11년 간격으로 증발했다. 산속에 살고 있는 괴생명체에 의해 습격을 당한 것일까? 아니면 외계인에게 납치라도 당한 것일까? 

 

파머 형제의 실종은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미제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