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모리스 동명 주부 살인사건

2020. 8. 30. 09:38사건파일/해외 사건

2000년 10월 미국 택사스주 해리스 카운티에서 2명의 여성이 차 안에서 살해된 채로 발견됐다. 둘다 메리 모리스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이었으며 나이도 비슷했다. 더군다나 4일 간격으로 두 사람의 시신이 발견됐다. 

 

메리 핸더슨 모리스(Mary Handerson Morris)는 휴스턴 체이스 은행에서 일하는 48세의 유부녀였다. 스프링밸리 지역에서 부유하고 화목한 과정을 꾸렸다. 이웃들과 친구들, 그리고 지인들과도 사이좋게 지냈다. 원한을 살만한 주변인물도 없었고 남편과 피해자인 아내 모두 범죄경력이 없었기 때문에 경찰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2000년 10월 12일 오전 6시 집을 나선 메리는 연락이 두절됐다. 남편 제이와 아내 메리는 금슬이 좋아서 하루에도 몇번이고 전화통화를 했다. 오후에도 전화연결이 되지 않자 남편 제이와 딸 메릴린 블라록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그날 저녁, 공터에서 불에 탄 차량 하나가 발견됐다. 오프로드용 자동차를 몰고 가던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은 누군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상태였으나 치아분석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실종된 메리가 불에 탄 채로 차 안에 처박혀 있었던 것이다.

 

검시관이 부검을 진행했으나 시신은 사인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된 상태였다. 그런데 메리의 결혼반지와 지갑이 사라진 것으로 보아 타살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강도사건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강도사건이라면 반지와 지갑만 빼가면 될텐데 차를 그대로 두고 시신에 불을 붙이는 잔혹한 짓을 하지는 않을 테니까.

 

경찰 검시관이 시신을 대조하기 위해 메리의 딸을 소환했다. 시신을 본 딸은 까무라치고 말았다. 검시 테이블에 있는 여성은 그녀의 엄마 메리 핸더슨 모리스가 아니었다.

 

2000년 10월 16일 해리스 카운티 보안관이 한 여성의 시신을 발견한다. 머리에서 한 개의 총상이 발견됐고 시신은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다. 여성의 신원을 확인한 보안관은 충격에 휩싸였다. 피해자가 4일 전 발견된 메리 핸더슨 모리와 이름이 같았기 때문이다. 메리 맥기니스 모리스(Mary McGinnis Morris)는 이름 외에도 메리 헨더슨 모리와 닮은 구석이 많았다. 둘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가 40km 거리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가까웠다. 둘의 이름도 미들 네임만 달랐다. 둘 다 금발이었으며 연령도 비슷했다. 둘 모두 고소득의 직업을 가졌고 남편과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메리 핸더슨 모리스(좌)와 메리 맥기니스 모리스(우)

 

용의선상에 오른 스토커

메리 맥기니스 모리스는 휴스턴의 유니온 카바이드(화학 회사)에서 임상간호사로 일했다. 다른 동료들과 잘 어울렸지만 유독 듀엔 영(Duane Young)과는 그렇지 못했다. 듀엔 영은 메리의 남성 간호사 동료였다. 처음엔 기회가 날 때마다 메리의 책상으로 와서 말을 거는 정도였으나 메리에 대한 관심은 이내 집착으로 변했다. 어느날 메리는 자신의 책상 달력에 “Death to her”라고 적혀진 글귀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메리는 곧장 사장에게 듀엔 영의 스토킹에 대해 보고했고 10월 13일 사장은 듀엔 영을 해고했다. 메리가 실종되기 이틀 전이었다. 

 

메리는 그녀가 실종되기 일주일 전 권총을 구입해 자동차 시트 밑에 숨겼다. 평소에 무기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가족과 지인들은 그녀가 누군가에게 위협을 받고 있다는 걸 단박에 알아차렸다. 남편이 아내 메리에게 권총 사용법을 알려줬다. 그 후 10월 15일 메리가 실종됐다. 메리의 지인 겜멜이 메리가 실종 당일 가게에서 전화를 걸어 왔다고 진술했다. “여기 소름끼치는 사람이 있어”라고 했다. 메리는 911에 신고전화를 했다. 신고 전화 직후 메리는 자취를 감추고 만다.

 

메리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남편 마이크가 경찰에 신종신고를 했다. 메리 맥기니스 모리스 역시 휴스턴 외곽 지역의 빈 공터에서 발견됐다. 그녀가 소지하고 있던 총에 맞아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메리의 스토커였던 듀엔 영을 조사했으나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남편 마이크를 소환했다. 그는 DNA 샘플 채취에 협조하고 인터뷰에도 응했으나 거짓말탐지기 조사는 거부했다. 남편은 16살 딸의 경찰 인터뷰도 거부했다. 경찰은 곧바로 메리의 남편을 용의선상에 올렸다. 경찰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남편과 아내 모두 바람을 피운 경력이 있었다. 부부 사이에 바람 때문에 아내나 남편을 살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메리가 사망하고 남편 마이크는 약 5억원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그러나 아내의 사망 보험금만으로 남편을 범인으로 특정하긴 어려웠다. 수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두 메리가 청부살인으로 죽었다는 소문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인터넷에 여러가지 추측들이 범람했다. 가장 유력한 설은 누군가 메리 모리스를 살해할 목적으로 청부업자를 고용했는데 멍청한 청부업자가 다른 동명이인을 살해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 경찰관은 청부업자의 소행으로 보기에도 어렵다고 했다. 사진과 인적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일을 진행하는 게 상식인데 그것도 모를 정도로 멍청한 청부업자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서로 너무 닮은 동명이인의 죽음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