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규 불우한 연쇄살인범의 끔찍한 범행일지

2019. 11. 21. 19:59사건사고/한국사건

유영철을 넘어서겠다며 자신이 마치 미드 덱스터의 주인공이나 된 마냥 히어로 행세를 하던 정남규는 쾌락형 살인마의 전형이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14명을 살해하고 19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과학수사요원들과 범죄 프로파일러들이 인정한 가장 흉악한 살인중독자였다. 자꾸 살인을 하다 미쳐버린 정남규는 시키지 않은 범죄까지 줄줄 늘어놓는 등 검거 이후에도 비범한 언행을 보였다.

 

 

중학생 시절의 정남규

 
정남규를 악마로 만든 주변환경

살인범을 두둔하고 싶진 않다. 그러나 정남규는 그 누구보다 불운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어릴 때는 아버지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고 동네 아저씨로부터 성추행과 강간까지 당했다. 고등학교 재학중에도 옆집에 살던 아저씨한테 강간을 당했다. 학교에서는 적응을 하지 못하고 집단따돌림에 시달려야 했다. 군시절에도 선임으로부터 강간을 당한 정남규는 어찌보면 삐뚫어진 쓰레기들이 만들어낸 악마인지도 모른다. 가정폭력, 빈곤, 성폭력, 학교폭력, 군가혹행위까지 사회에서 겪을 수 있는 불행은 모두 겪으며 괴물이 되어갔다.

쾌락살인마 정남규 범행일지

2004년 1월 14일 부천시 원미구에 살던 윤모군(13세 남)과 임모군(12세 남)을 성추행 후 살해
2004년 1월 30일 구로구 구로동의 한 빌라에서 원모씨(44세 여)를 수차례 찔러 중상
2004년 2월 6일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골목길 지나던 전모씨(24세 여)를 흉기로 찔러 살해
2004년 2월 10일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에서 우유 배달부였던 손모씨(28세 여)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
2004년 2월 13일 영등포구 신길5동 골목길에서 서모씨(30세 여)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중상
2004년 2월 25일 다세대 주택에서 홍모씨(33세 여)를 흉기로 마구 찔러 중상
2004년 2월 26일 신림동 골목길에서 여고생을 칼로 10여 차례 찔러 중상
2004년 4월 8일 신길동 귀가 중이던 정모씨(25세 여) 살인미수
2004년 4월 22일 구로구 고척동에서 여대생을 집 앞에서 흉기로 찔러 살해
2004년 5월 9일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여대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
2005년 4월 18일 금천구 시흥동 빌라에서 잠자고 있던 모자를 둔기로 내려쳐 중상
2005년 5월 30일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에서 우유 배달부 김모씨(41세 여)를 흉기로 찔러 살해
2005년 6월 4일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주택에 침입해 김모씨(36세 여)를 둔기로 내려쳐 중상
2005년 10월 9일 장애인 주거시설에 침입해 그곳에서 자고 있던 홍모씨(39세 여) 등 2명을 둔기로 내려쳐 중상
2005년 10월 19일 봉천동 주택에서 변모씨(26세 여)를 둔기로 내려쳐 살해 후 방화
2006년 1월 18일 강북구 수유동 송모씨(48살 남)의 집에 침입해 둘째(17세 여)의 머리를 둔기로 내려친 후 목졸라 살해한 뒤 집에 불을 질러 첫째(21세 여), 막내(12살 남) 총 3명 살해
2006년 3월 27일 봉천동 2층 단독 주택에 침입해 자고 있던 김모씨(25세 여) 등 세 자매를 둔기로 내려쳐 2명 살해하고 1명 중상
2006년 4월 22일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주택절도 후 자고 있던 김모씨(24세 남)를 둔기로 내려쳐 상해를 입히고 격투 끝에 붙잡힘

 

 

검거된 정남규

 

남자에게는 힘도 못쓰는 겁쟁이

정남규는 정작 성인남자에게 붙잡혔다. 피해자와 격투를 벌이다 아버지까지 합세해 덤벼들자 도망쳤는데 두 명의 성인남성이 뒤따라가 정남규를 붙잡았다. 경찰서에 잡혀가서 정남규는 "완전범죄는 끝났다"고 했다. 사형을 선고받은 정남규는 감옥에서 목을 매 자살하고 말았다. 한 범죄전문가는 교도소 독방에서는 죽일 대상이 없으니 스스로를 죽였다고 했다.

살인자 용서할 수 없지만 측은한 인생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을 때 정남규가 언론사에 보낸 편지를 보면 그의 불우했던 과거를 보며 안타까움을 갖게 된다. "누구라도 저처럼 인생을 살았다면 저같이 조악하고 악랄한 살인마가 나올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차라리 힘을 길러 자신을 힘들게 만든 사람들을 찾아가 죽였다면 그를 동정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젊은 여자, 여자 어린이 등 남자보다 힘이 없는 자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했기 때문에 그는 손가락질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냥 비겁한 싸이코로만 봤는데 그가 어릴 때부터 당했던 학대를 생각하면 이렇게 삐뚫어질수도 있겠다 싶었다. 무고하게 희생된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