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남고 축구부 감독 정종선 학부모 성폭행 사건

2019. 11. 17. 17:29사건사고/유명인사건

축구선수 출신 정종선 감독의 뉴스를 보고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지인의 아들이 야구선수가 되기 위해 야구를 하고 있는데 그때 들은 내용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다만 성폭행 부분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정종선 감독은 월드컵에 출전했던 국가대표 축구선수였다. 우리에겐 생소한 이름이지만 월드컵에 출전했다는 것만으로도, 국가대표였다는 것만으로도 축구계에서는 알아주는 인물이다. 그랬던 정감독은 2001년 언남고 축구부가 창단할 당시 지도자로 부임 약 18년간 황제로 군림했다. 정감독은 축구비 운영비 수억원을 횡령하고 학부모를 성폭행한 의혹을 받았다.

언남고 축구부 학부모에게 들어보니 중학생들 학부모가 언남고 축구부를 선호하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명문대학교를 보낼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고 했다. 축구선수를 다수 배출했고 16년간 매년 우승컵을 4개, 적어도 1개는 받는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전국대회에서도 늘 상위권에 랭크된 고등학교이기 때문에 자식을 볼모로 잡힌 부모들은 그의 하인과 하녀, 밤에는 시녀가 되어 그의 수발을 들 수밖에 없었다. 정감독은 그의 영향력을 앞세워 축구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의 학부모를 가지고 놀았다.

 

전 언남고 교주 정종선 감독



언남고 축구부 학부모 성폭행 사건

정감독이 축구부 창단 초기부터 성폭행을 일삼아왔다는 진술이 나왔다.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한 학부모는 "차에 앉아서 할 이야기 있다고 해서 탔는데 그자리에서 처음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폭행이 이어졌지만 아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외부에 알리지 못했다고 한다. 학부모가 축구부 감독의 성노리개가 된 것이다.

또 다른 부모는 정감독이 옆자리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자신의 허벅지에 손을 올리고 비볐다고 증언했다. 화가 난 학부모는 아이를 전학보내는 것으로 결정했다.

축구부의 한 아이 엄마는 정감독이 숙소로 창을 넘어 왔다고 했다. 자식 일이기 때문에 크게 반항을 못했다고 한다. 정감독의 영향력 때문에 외부에 알리지 못하는 부모의 심정은 오죽 답답했을까.

성상납에 돈상납까지 자기만의 왕국 만든 사이비교주

정종선 감독은 마치 사이비교주 같다. 남한산성에 있는 본인의 자택을 만들 때 학부모를 동원했고 성상납은 기본이요. 음식과 술을 제공받았다. 정감독 축구부에 속한 아이의 부모들은 간식비, 김장비, 특식비, 통계회비, 일반회비, 트레이닝비, 금반지, 졸업반지 등 갖은 명목으로 돈상납까지 해야 했다. 학부모 각각 1년에 1억씩 거금을 가져다 바쳐야 했다. 선생님 간식비로 학부모들이 3천만원을 만들어서 정감독에게 줬다가 적다고 던져버린 일화도 있다. 이에 응하지 않으면 아이들을 교체하는 등 불이익을 줬다고 하니 부모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정감독 영구제명 결정



축구협회 정종선 감독 영구제명으로 축구계 퇴출

정감독은 고교축구협회 회장직을 맡아 활동했다. 정감독의 횡령과 성폭행 등 비위사실을 문제삼아 대한축구협회는 정감독을 영구제명했다. 이로써 정종선 감독은 축구계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됐다.

자식이 팀 내 에이스 아니라면 해외유학 시켜야

스포츠 협회부터 온갖 비리로 얼룩져 있는데 학교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 아이를 운동시키는 부모들은 제2, 제3의 정감독에게 비슷한 모욕을 당하고 있다. 야구를 하는 자식을 둔 지인은 "팀에서 에이스라고 불릴 정도의 아이를 제외하고는 실력이 거의 다 비슷하다. 그래서 돈있는 부모들이 감독에게 이것저것 갖다 바치고 그런 부모의 아이들이 시합에 나간다."고 했다. 한국 스포츠계의 현실이다. 아이가 축구부, 야구부 등 운동부 소속 집단에서 1등이 아니면 해외로 내보내는 게 더 나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