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 바가지 실제로 당해보니

2019. 11. 10. 06:53라이프/잡문집

여친 생일이라 회를 사주려고 노량진수산시장에 다녀왔다. 노량진수산시장 후기를 검색하다보니 인어교주해적단이라는 앱이 보였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후기가 좋은 상점들의 목록이 보였다. 최근에 회는 먹었기 때문에 해산물을 먹으러 갔다. 왜 사람들이 노량진수산시장에 안 가는지 그 이유를 깨달았다.


45,000원짜리 메뉴가 횟집 스끼다시 수준

최근 횟집에 가서 회를 먹은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해산물들을 먹어보기로 했다. 45,000짜리 해산물세트 메뉴가 2인으로 되어 있었다. 실제로 나온 해산물세트의 모습이다. 새끼 오징어 두마리를 덮어놓아 많아 보이지만 무채가 가득하게 들어있는 걸 보고 욕이 나오더라. 다 먹고 나서 우리는 "뭐야 이게? 스끼다시만 나오고 메인 요리는 안 먹은 기분이잖아?"라고 적은 양에 혀를 내둘렀다.

무우로 쌓아올린 45,000원짜리 해산물세트

 

1층 상인과 식당주인과의 은밀한 결탁

먹고 싶은 메뉴를 1층에서 고르면 2층과 5층 식당중에 하나를 권한다. 어제 만난 상인은 2층보다 5층이 가격은 같은데 더 좋다고 거짓말을 시전했다. 뭔가 느낌이 이상했지만 따라가보기로 했다. 한국말을 잘 못하는 중국인(조선족)이 우리를 안내했다. 카운터도 중국인이 맡고 있었고 중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했다. 5층 식당에 대한 불길한 예감은 역시 빗나가지 않았다.

1층에서 주문하면 상인과 모종의 관계가 있는 식당으로 안내해준다.

 

차림비 인당 6천원이라는 바가지 씌우기

회 내용물도 부실한데 차림비라고 해서 인당 6천원씩 차림비를 받았다. 이게 차림비를 받을만한 구성인가? 천원 정도 받을 차림비를 2인 기준으로 1만2천원을 받는 건 바가지 중에도 상바가지에 속한다.

인당 6천원, 도합 1만2천원짜리 차림비를 받은 상차림

 

새우 굽는데만 8천원 2차 바가지 시전

여친이 새우가 먹고 싶다고 해서 만원어치를 주문했다. 1층에서는 굽는데 따로 비용이 들어간다는 말도 듣지 못했는데 5층 식당에서 다 먹고 계산할 때 새우 굽는 비용 8천원을 청구했다. 새우 6마리에 1만원인데 굽는 비용이 8천원이니 이쯤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새우 6마리에 1만원, 굽는데 8천원

 

노량진수산시장 절대로 이용하지 않기로 해

부실한 해산물세트에 새우6마리 먹는데 도합 7만5천원이 나왔다. 동네횟집에 가도 이보다는 잘 나온다. 인어교주해적단의 리뷰도 이미 상인들에 의해 거짓리뷰로 도배되어 버린 것 같았다. 노량진수산시장 바가지를 직접 당해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기분이 더 나쁘다. 우리는 노량진수산시장에 다시는 가지 않기로 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니들(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한테 안 가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