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27. 22:06ㆍ라이프/이것저것 리뷰
하루만에 62명을 살해하고 33명에게 부상을 입힌 사건이 있다. 1982년 경남 의령군 궁유지서(치안센터)에서 근무하던 중 갑자기 미쳐버린 우범곤 순경은 총기난사로 마을 주민을 살해하고 수류탄으로 자폭했다.
부산에서 태어나 해병대를 전역한 우범곤은 경찰관으로 임용됐다. 특등사수로 선발되기도 하는 등 걸출한 사격실력을 뽐내며 청와대에 입성한 우범곤은 인사과정에서 좌천되었고 동거했던 여성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우범곤은 나쁜 술버릇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1982년 4월 26일 예비군 무기고에서 소총 2정, 실탄 180발, 수류탄 7개를 들고 나온 우순경은 우체국에서 일하던 집배원과 전화교환원을 살해하여 마을과 외부와의 접촉을 원천차단하는 치밀함을 보여주었다. 그 후 4개의 마을을 돌아다니며 총을 쏘고 수류탄을 터뜨렸다. 지금으로 치자면 게임에서나 있을 법한 일을 현실에서 보여준 그는 수류탄으로 자폭하며 27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이 과정에서 무고한 95명의 주민이 죽거나 다쳤다.
별명이 미친호랑이였다. 평소에 얼마나 사나웠을지 그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포악한 성격을 운동으로 소화했다면 훌륭한 운동선수가 됐을 법도 한데 안타깝다.
우범곤 사건이 끼친 사회적인 영향
우범곤의 충격적인 총격사건은 정치, 예술, 문학계에 영향을 미쳤다. 먼저 이 사건으로 인해 노태우가 대선가도에 들어서게 됐다. 사건발생 2년 후(1984년)에는 미국 콜로라도에서 범곤(Bum Kon)이라는 하드코어 펑크밴드가 결성되기도 한다. 1999년에는 우순경 총격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얼굴'이 개봉했다. 2012년에는 웹툰 연 시즌2 에피소드에서 우범곤 사건을 다루기도 했다. 경찰공무원 응시자에 대해 고졸 이상의 학력제한 규정이 제정된 것도 이 사건 때문이라고 한다.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이름의 책도 나왔으니 우순경 사건이 한국사회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킨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우범곤 사건에서 배우는 교훈
술은 되도록 마시지 말아야 한다. 술을 많이 마시면 사람은 기억을 잃고 동물처럼 행동한다. 거의 모든 비극이 술로 시작하기에 때문에 되도록 술은 마시지 말자. 음주운전으로 길가에 걸어가던 죄없는 사람을 치어죽이는 일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술자리에서 시비가 붙어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일도 다반사라고 한다. 우범곤 총격사건 역시 술을 마시고 반쯤 미쳐버린 젊은 청년의 혈기가 광기로 변한 사건이다.
술을 조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