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동 맛집 짬뽕국물이 끝내주는 당가원

2017. 5. 29. 16:26라이프/소탈한 여행기

난 면요리가 좋다. 광화문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에도 열빈, 동영관, 중화, 루이 등 중국집을 자주 찾아다녔다. 선배와 함께 맛있는 국수를 먹으러 행주산성까지 자전거를 타고 간 적도 있다. 마포구에서 유명한 중국집으로는 홍대 '초O'가 있는데 기대가 너무 커서 그랬는지 실망이 컸다. 이런 내게 한줄기 빛과 같은 중국집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당.가.원! 당가원 이전에 팬더초마라는 이름의 가게였을 때부터 즐겨찾았던 곳으로 맛이 좋다고 입소문이 나는 바람에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유명 맛집이 됐다. Believe Me! 초O보다 여기가 훨씬 낫다.

 

홍대 큰 사거리에서 성산동 쪽으로 일자로 차로 5분, 도보로 20분 정도 걸린다. 중동초등학교가 보이면 거의 다 온 것이나 다름 없다. 주차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버스를 타고 '중동초등학교 역'에서 내리면 된다.

 

 

문 오른쪽에 영업시간과 휴무일이 나와 있다. 월요일은 휴무이기 때문에 허탕을 치지 않도록 유의하자.

 

 

메뉴판과 가격은 아래 사진을 참고하자. 옛날 짜장, 옛날 잠뽕도 파는데 가격의 함정에 속으면 안 된다. 여기서 제일 잘 나가는 짬봉은 차돌박이짬뽕과 해물짬뽕이다. 요리 중에서는 탕수육이 맛있다. 혼자서 먹으면 뻘쭘할 것 같다며 내심 걱정했는데 혼밥을 하는 분들이 많이 보였다. 좋아! 난 해물짬뽕을 시켰다.

 

 

해물짬뽕의 비주얼을 잠시 감상해보자. 꽃게, 새우, 오징어, 이름을 알 수 없는 해산물이 몇가지 더 들어가 있다.


  
면발은 꼬들꼬들, 쫄깃쫄깃했다. 너무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은 양이어서 혼자서 먹기에 딱 좋다.

 

 

내가 당가원을 서울 최고의 짬뽕집으로 치는 이유는 바로 이 국물의 진한 맛 때문이다. 불맛이 적절하게 가미되어 고소하면서도 달작지근한 게 진짜 끝내준다. 느끼한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담백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도 부담이 없다.

 

 

쭈꾸미의 두상이 귀엽고 예뻐서 차마 입으로 바로 넣지 못했다. 꽃게는 속이 꽉 차서 다른 중국집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맛이 났다.


 

 
새우의 맛은 그저 그랬다. 통새우라면 모를까 저렇게 생긴 작은 새우는 별 맛이 안 느껴진다. 오른쪽 해산물은 이름이 뭔지 몰라 넘어가는 걸로.


 

  
4시가 넘은 시각에도 테이블 곳곳에 손님들이 앉아있을 정도로 당가원의 요리는 훌륭하다. 친구, 여자친구 등 내가 아는 사람들이 3팀이 왔었는데 한결같이 맛이 좋다고 했다. 성산동에 들를 일이 생기면 꼭 한 번 방문해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