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장인을 만들어내는 5가지 자질

2013. 7. 21. 20:01블로그/블로그 운영법


스시장인:지로의 꿈(Jiro Dreams Of Sushi)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필름을 봤습니다. 85세의 스시장인 오노 지로와 그의 가게를 주 배경으로 그가 스시장인으로 불리게 된 이유와 주변인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작품으로 스타일리쉬한 영상미가 돋보였는데요. 스키야바시 지로를 운영하는 오노 지로는 미슐랭가이드 역사상 최고령 3스타 셰프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푸드라이터 야마모토씨의 말에 의하면 위대한 셰프는 5가지 속성(자질)이 있다고 합니다. 오노 지로씨는 이 5가지 자질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하는군요. 야마모토씨의 말을 인용하여 생각해본 블로그 장인의 5가지 자질입니다.


1. 블로그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최고수준으로 꾸준히 운영할 것
First, they take their work very seriously and consistently perform on the highest level.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누구나 블로그를 만들 수 있습니다. 어떤 이에게 블로그는 그저 소소한 일상을 담는 일기장이며 어떤 이에게 블로그는 다른 이의 글을 스크랩하는 저장고일뿐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소중한 앨범이고, 일생을 담는 일기장이며, 책을 쓰기 전에 원고를 만들어보는 원고지이며, 직장(職場)입니다. 블로그 장인이 되고 싶다면 블로그 자체를 신중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꾸준히 글을 올리는 것이 기본입니다.


2. 블로그 운영에 관련된 스킬 향상에 늘 신경쓰고 갈망할 것
Second, they aspire to improve their skills.

장인은 다른 분야에 한눈 팔지 않고 자신의 분야에 몰두하며, 자기 분야에서만큼은 누구에도 뒤쳐지지 않으려 꾸준히 기술을 향상시키려 노력합니다. 오타는 없는 지, 띄어쓰기가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불필요한 글자나 문장이 쓰이지는 않았는지 글쓰기 향상에 신경을 쓰는 게 좋습니다. 본문의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광고가 들어가지는 않았는지, 현란한 색상으로 방문자의 눈을 아프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디자인 역시도 놓쳐서는 안되겠습니다.


3. 블로그의 청결함을 유지할 것
Third is cleanliness.

하루를 거르지 않고 달리는 스팸덧글, 얼마나 삭제하고 계신지요. 블로그 관리자 페이지에 로그인하여 처음 하는 일이 스팸덧글 삭제입니다. 어떤 블로그에 방문하면 스팸덧글이 주렁주렁 달려있었는데 보기에 좋지 않았습니다. 매일같이 블로그에 들러 스팸덧글을 삭제하고 블로그의 청결함을 유지한다면 고객(방문자)들도 블로그 관리자를 더 신뢰하게 되고 결국 그가 쓴 글 역시도 신뢰하게 되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4. 현상에 안주하지 말고 늘 갈증을 느낄 것
The fourth attribute is impatience.

다큐멘터리 속에서 스시장인 오노 지로는 "(스시는) 마지막에 만들었던 것보다 늘 더 나은 것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블로그라는 분야의 장인이 되길 원한다면 새로 작성하는 글은 어떻게 하면 더 보기 좋고, 읽기 좋고, 재미있고, 유익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는 자세가 요구됩니다. 푸드라이터 야마모토씨는 장인들은 협업을 잘 못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을 합니다. 자신의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늘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더 나은 결과물을 고민하다 보니 협업에는 익숙치 않은 게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5. 고집스럽게 블로그를 운영해 나갈
They're stubborn and insist on having things their own way. 

블로그를 6년 넘게 운영하면서 별의 별 소리를 다 들었습니다. "파워블로거는 실제로 만나면 말이 없더라고요. 왜 그렇죠, 소심해서 그런가?"(온라인 홍보사 실장 A씨), "온라인에서 강해서 그런가 오프라인에서는 약한가 보구나!"(D증권 마케팅팀 B씨), "블로그 그거 백수나 하는 거 아니에요?"(인정받지 못하는 직장동료 C씨)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로부터 블로거를 대놓고 비하하거나 비꼬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말 한마디에도 흔들릴 수 있는 게 사람이라지만 '적당히 무시하고' 꾸준히 운영해보니 블로그가 삶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블로그 덕분에 블로그로 직업을 얻었고, 강의를 하며 돈을 벌었으며, 블로그로 좋은 사람들을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연예인, 대통령, 검사, 의사 할 것 없이 어떤 직업에 종사하던 욕을 먹습니다. 누군가 당신이 블로거라는 이유로 욕을 하더라도 '멍멍이가 짖는다'고 생각하고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해 보시길 바랍니다. 누가 뭐라하든, 고집스럽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