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3박 4일 여행기 침사추이 해변공원의 절경

2013. 7. 15. 20:37라이프/소탈한 여행기

휴가를 내고 홍콩에 다녀왔습니다. 각자 돈을 모아 3박 4일간 홍콩과 마카오를 누비고(?) 왔다지요. 패키지 보다는 자유여행이 고생은 되더라도 더 재미있을 거란 생각에 에어텔(항공편+호텔)만 예약했습니다. 홍콩은 기대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멋지고, 환상적인 곳이었습니다. 가는 곳 마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다음에 또 오자는 약속을 했을 정도니까요. 3박 4일의 여행을 3개의 글로 나눠, 보고 느끼고 온 것들을 정리합니다. 홍콩여행 첫날의 기록입니다.



집에서 마포구청역이 가까워 마포구청역 공항리무진(http://www.airportlimousine.co.kr/route/route.htm)을 타고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오전 9시 비행기를 타야해서 새벽처럼 나와서 출발했어요!



공항에 도착해서 공항라운지에 갔습니다. 일행 덕에 라운지에 들러 맛있는 아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신라면에 조니워커 한잔을 들이키니, 캬~ 정말 안 어울리는 조합이더군요. ㅋㅋ 음료수도 무제한이고 라운지가 좋긴 좋더라고요. 빠스트 클래스(신세계 황정민 Ver.) 라운지는 얼마나 좋을런지 상상만으로도 흐뭇해지는군요.




남는 시간 동안 포에버홍콩(
http://cafe.naver.com/foreverhk/) 카페에 들러 어디어디 들를지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여행 일정을 추천하고 또 추천받고 하는 게시글들을 읽어보며 중복되는 곳들 몇곳을 봐두고 비행기에 올랐다지요.



하나투어에서 예약했는데 공항에서 담당자를 만났더니 홍콩맵북을 주더라고요. 투어팁스라니! 인생에 도움이 되는 100개의 웹사이트에도 소개한 투어팁스가 하나투어랑 연관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웹사이트에서는 하나투어의 색깔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거든요. 더 놀라운 사실은 PDF로 맵북을 다운로드 받아왔는데 이렇게 책자로 받아보니 우연치고는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쪽 좌석에 앉아 바깥 하늘을 바라보니 하늘에 붕 떠 있는 기분이 들면서, 이게 얼마만의 여행인지 생각하며, 눈물이 흐를뻔했습니다. 사실 하와이를 다녀온 터라 3개월 밖에 안됐는데 말이죠. -_-; 컨셉 사진을 놓칠새라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비빔밥은 생각외로 맛있었으나 많이 먹지는 못했습니다. 라운지에서 이것저것 너무 많이 챙겨먹었더니 배가 불러서 도저히 손이 안가더라고요. 비빔밥 퀄리티 GOOD! 김치는 BAD!



'비행기에서의 무료한 시간을 때우고, 여행정보를 수집하고, 사진을 정리하기 위해'라기 보다는 금요일에 있을 업무를 위해 무거운 맥프레 15인치를 가방에 모시고 갔습니다. 덱스터 마지막 시즌인 8시즌 에피소드 1 시작하는 장면인데요. 이번 시즌 역시 실망시키지 않더군요! 이렇게 재미난 미드가 왜 종영되야만 하는 건지 너무 슬픕니다. 박수칠 때 떠나지 않아도 좋으니 시즌 연장됐으면 좋겠습니다. ㅠ_ㅠ



인천공항에서 홍콩공항까지 3시간 밖에 걸리지 않더라고요. 내리자마자 화장실에 갔는데, 글쎄.. 신정환씨(우측 회색 반팔티에 청반바지)를 봤지 뭡니까. 라디오스타를 너무 재미있게 봤고, 신정환씨의 개그를 사랑하는 한명의 팬으로서 너무 감격스러웠습니다. 화장실 앞에서 마주쳤는데 급히 걸어가시더라고요. "가서 사인받아와야겠다"고 했더니 말리더군요. 신정환씨, 마카오 가시는 건 아니겠죠. 팬들을 위해 방송국으로 복귀하시길!



공항에서 지하철 MTR표를 끊고 우리의 숙소가 있는 구룡역으로 향했습니다. 두 정거장만 가면 되는데 정거장 사이의 거리가 꽤 되더라고요.



내부는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이거 참 사진 찍기 민망하더라고요. 그래도 인물 사진 만큼 재미있고 호소력 강한 사진도 드문 듯 하여..


호텔에서 무지 가까운 곳에 하카훗이라는 딤섬 레스토랑을 발견! 부리나케 달려가서 딤섬을 먹어봤는데, 끝내주더라고요! 맛도 맛이지만 가격도 저렴해서 이미 홍콩 여행에서 빠져서는 안될 맛집으로 여러 매체에 소개된 곳이었습니다. 딤섬 속에 있는 새우와 육즙은 잊혀지지 않아요.




구룡공원에 들러 산책을 했는데요. 코파는 아기 천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왠지 왕건이가 나올것만 같습니다.




홍콩하면 길거리 음식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홍콩 달러로 15$이었으니 2천원 정도 되는 가격인데 맛있었습니다.



스타페리 선착장과 시계탑이 있는 해변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눈앞에 절경이 펼쳐지는데 지상낙원이 따로 없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상해 푸동 와이탄의 야경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까만 밤보다 노을이 지기 직전의 노란빛을 띈 풍경이 더 멋져보인다고 할까요.



관광객들은 해변을 따라 걸터앉아 절경을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우측 너머로 보이는 게 스타페리 선착장이에요. 스타페리와도 해프팅이 있었는데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스타페리 선착장 앞에 보이는 시계탑 역시 관광명소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시계탑 그 자체도 멋지지만 시계탑 앞으로 사람들이 걸터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놓은 모습도 참 운치있었습니다.



시계탑을 가까이서 보면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어쩌면 저렇게 가는 곳마다 하나하나 공을 들여서 지어놓았는지, 관광지로는 홍콩에 비해 한국은 아직 많이 뒤쳐져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원에서 바라보는 해변은 그야말로 장관이더라고요. 노란 구름에 반사된 수면까지도 멋져보였습니다. +_+



저 멀리 삼성과 현대가 보였는데 뭔가 뿌듯하면서도 금새 아무렇지 않은 느낌이 드는 게, 한국이 굴지의 글로벌 기업을 배출하는 나라가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이라는 게 자랑스러웠습니다. 



스타의 거리를 돌아볼 때에는 비가 내려서 좋은 사진을 담지 못해 아쉽습니다. 침사추이의 야경이 벌써부터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