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혹은 사회생활론

2011. 8. 5. 01:31라이프/이것저것 리뷰

군주론

군주론이 500년 동안 세상을 다스린 리더들의 지침서라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내용인 줄은 몰랐습니다. 직접 제 손에 올려놓고 읽어보기 전에는 따분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는 책이니 만큼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겠지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직장 선후배, 동료들을 떠올리며 읽으니 더욱 감질맛이 납니다.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은 저처럼 직장 동료를 떠올리며 읽으면 정말 재미있을겁니다. 독자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내용에는 줄을 그어 두었다가 캡쳐했습니다. 정작 저에게 필요한 책은 금주(禁酒)론이 아닌가 싶습니다.


☞ 사람들을 다룰 때는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두거나 아니면 철저하게 제거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살벌합니다. 밑줄 그어 놓은 곳의 다음 부분을 읽어보겠습니다. 사람들은 사소한 피해를 입었을 경우엔 보복을 꾀하지만 막대한 피해를 입었을 때는 감히 복수할 생각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을 가혹하게 다뤄야 한다면 복수를 걱정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확실하게 해야만 합니다. CEO나 관리자가 아니라면 철저하게 제거하는(해고) 권한은 없습니다. CEO나 관리자에게 해당되는 내용이려니 하며 훑고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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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내용을 읽고 있으니 낙하산이 떠오릅니다. 사회가 투명성과 공정성을 중시한다고 해도 대부분의 조직에 낙하산은 있을겁니다. 단지 드러나느냐 드러나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일테지요. 경영진 대부분을 한 집안이 해먹는 대기업 D를 생각해보면 마키아벨리의 주장도 모순입니다. 마키아벨리의 주장과는 달리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도 있습니다. 모든 현상은 상대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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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조직(직장)에 가든 얄미운 사람은 있게 마련인가봅니다. 저 역시도 사람인지라 누군가에게 그렇게 비춰질수도 있을테고요. 전(ex-) 직장에 정말 비호감인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라 다른 동료들 역시 쉽게 말을 건네지 못하고 어딜가든 눈치를 봐야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랬던 사람이 저에게 호의를 베풀자 원래 저에게 잘해줬던 사람들보다 배 이상 좋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간혹 이런 스킬을 새로운 직장에서 직접 시연하기도 합니다. 술자리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직장에 가면 자신은 일부러 비호감으로 행동한다고 했습니다. 교활하지만 처세의 한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하니 제법 설득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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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한 일인데 자기 일을 게을리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성을 싸잡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만 직장 내 근무시간의 대부분을 쇼핑몰과 네이트온으로 보내는 사람들이 어딜 가든 꼭 있더군요. 눈치가 없는건지 순진한건지 모르겠습니다. 동료들이 다 보고 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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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주는 사랑을 받는 것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라는 글을 읽고 반감을 가질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아래 내용을 읽어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직장 선배들에도 여러 유형이 있습니다. 말도 많이 걸어주고 친구처럼 대해주는 선배가 있는 반면 차갑고 냉정한 선배도 있습니다. 각각 다른 유형의 선배들에게 후배들은 어떻게 행동하는지 살펴봅니다. 실제로 잘 대해주는 선배한테는 개념없이 대하는 후배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꼭 해줘야 할 것만 챙기고 후배들에게 그다지 친근하게 하지 않는 선배들이 선배 대접을 더 잘 받습니다. 인간은 은혜를 모르며 변덕스럽고 위선적이며 비겁하고 탐욕스러운 존재라는 마키아벨리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이유없이 잘해주면 기어오르는게 인간입니다. 선후배의 관계에서 지킬 선은 확실히 지켜주는 것이 선배와 후배 모두에게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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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다. 단지 한명이라도 적을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라는 말을 직장생활을 꽤 오래했던 형님에게 들었습니다. 마키아벨리는 사랑받지는 못한다 해도 미움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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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은 사회경험이 많지 않은 사회 초년생에 불과하기 때문에 많이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주위 사람들만 보더라도 직장생활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규모가 큰 조직에는 라인(소위 패거리 문화)이 존재합니다. 특정 인물이나 팀을 중심으로 보이지 않는 패거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도 저도 아닌 외톨이 보다는 한 쪽 라인에 들어가는 편이 더 낫고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이런 상황이 싫다면 회사를 차리던지 백수로 사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르겠습니다. John Lenon의 Imagine이 라디오를 타고 귓가에 맴돌고 있습니다. 절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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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지적능력에 따라 세 가지 부류가 있다고 합니다. 과연 '나'라는 사람은 어떤 유형의 사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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