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트리트뷰로 해외여행지의 그리움 달래기

2011. 7. 8. 01:21라이프/이것저것 리뷰


2008년 6월 전자신문의 후원으로 컴퓨텍스 타이페이 취재 차 대만으로 향하며 처음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3박 4일간 대만에 머물면서 전자박람회를 취재하기도 하고 현지 주요 관광지를 답사하기도 했는데요. 늦바람이 무섭다고 대만에서 돌아오자마자 호주 워킹홀리데이에 도전합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고 며칠 뒤 시드니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시청에 제안했던 블로그 교육이 시작되는 바람에 3개월만에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TESOL 과정도 수료하고 McDonald에서 현지인들과 일하며 즐겁고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다시 가고 싶은 해외 여행지에 대한 그리움을 구글 스트리트뷰로 달래봤어요. 독자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Google Street View http://maps.google.com/help/maps/streetview/

구글 스트리브 뷰에 접속하면 아래의 화면이 보일거에요.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을 클릭합니다. 
 

Google Street View



시드니 공항에 도착해서 근처의 Railyway Suare YHA라는 백팩에 머물렀는데 스트리트뷰를 지원하지 않아 생략합니다. 시드니 공항 역시 보안 때문인지 위성 사진만 볼수 있고 스트리트뷰는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백팩에 머물면서 인터넷으로 하우스를 쉐어할 곳을 구했습니다. 길포드라는 곳인데 길포드역에 픽업을 오겠다고 했습니다. 검색어를 입력한 후 장소가 나오면 좌측의 more를 클릭하여 Street View를 클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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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포드 역의 모습입니다. 날씨가 우중충할때 촬영했나봐요. 여기서 픽업당해서(?) 노부부의 집으로 가게 됩니다. 마음씨 착한 노부부는 피자를 주기도 하고 노트북을 빌려주기도 합니다. 잠시 노트북을 켜서 네이트온에 접속했는데 대학동기를 만납니다. 대학 다닐때는 친하게 지냈지만 졸업 후에는 거의 연락이 닿지 않았던 친구였습니다. 이 친구를 만난 것도 운명일까요? 친구 녀석도 브리즈번에 와 있다고 합니다. 영어가 안되서 고생하고 있다며 제발 브리즈번으로 날아오라는 부탁을 합니다. 외롭다는 말과 함께.. 착하고 의리있는 Zet는 브리즈번 며칠 지나지도 않아 브리즈번행 비행기에 몸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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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고 시티로 갑니다. 친구 녀석을 만나 친구가 머물던 숙소를 들렀다가 그날 저녁에 시티 구경을 합니다. 시드니 길포드와 달리 여기는 한국인들이 많았습니다. 시티를 걸어가는데 부산 사투리가 들리는 일이 허다합니다. 크게 보이는 건물이 
Central City(Square) Library인데 브리즈번에 있는 동안 책도 많이 빌려보고 거의 이틀에 한번 꼴로 들렀던 곳이라 친근합니다. 밤에는 근처에서 공연이나 행사도 종종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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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과 카지노 사잇길로 들어서면 맥주집도 보이고 쇼핑센터도 보이고 본격적인 시티 구경을 할수 있었습니다. 한국인 커플이나 워홀러를 어렵지 않게 볼수 있습니다. Jimmy's라는 거리 맥주샵을 자주 애용했었고 주거래 은행은 Commonwealth였습니다. 아..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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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티에서 가까운 마터힐에 거주했는데 버스를 탈때도 있었지만 거의 걸어다녔습니다. 걷기에 조금은 먼 거리였지만 사우스뱅크를 따라 걸으며 보는 자연경관이 예술이었거든요. 화면에 보이는 다리는 빅토리아 브릿지인데 야경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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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주소를 찍어 마터힐의 쉐어 하우스에 도착했습니다. 위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스트리트뷰는 거리를 이동하면서 볼수 있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동그랗거나 네모난 표시로 이동할수도 있고 그라운드에 표시된 화살표를 클릭하며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학원을 가거나 도서관을 갈때 걷던 거리를 스트리트뷰와 함께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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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나중에는 후배 녀석도 합류했는데 함께 DVD를 빌리러 지도도 없고 행선지도 없이 걸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약 2시간 걸었을까요. DVD 대여 샵을 발견하고 아름다운 영화 두편을 빌려 투덜대며 집에 돌아온 기억이 떠오릅니다. 인간극장 BGM을 흥얼거리며 걸었는데 어찌나 웃었는지 배꼽을 실종할 뻔 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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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웨이가 보이는 인도로 걸어다녔습니다. 쭈욱 걷다보면 병원도 보이고 ATM도 보이고 했던 기억이에요. 정작 사진에 보이는 서브웨이는 한번도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그 옆으로는 버스 정류장으로 연결되는 계단이 있었던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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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온 길을 잠시 반대 방향에서 바라봅니다. 집으로 돌아갈때는 아래에 보이는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위로 쭈욱 걸어가다보면 위 사진의 서브웨이가 보입니다. 으아,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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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뱅크에 도착했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곳은 그리피스 대학 사우스뱅크 캠퍼스입니다. 인도 친구 덕에 들어가서 구경한 일이 있는데 정말 멋지더군요. 영화 전공을 위한 Film School이 있었는데 컴퓨터실이 전부 맥이었던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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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 아침 조경을 위해 트림(Trim)을 하는 사람들을 볼수 있었습니다. 멋진 경관을 유지하는 노력이 돋보였어요. 이 길로 들어가서 강변을 걸으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죠. 공원 안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는 사람들도 볼수 있고 특히 인공 해변이 아름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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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윌 브릿지입니다. 야경이 너무 예뻐서 자주 애용했던 다리에요. 다리 이름도 참 마음에 들었어요. Good Will Bridge 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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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브리즈번 시티로 돌아왔습니다. 스트리트뷰가 지원되지 않는 길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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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초반에 소개한 센트럴 시티 도서관 맞은편에 카지노가 있습니다. 정식 상호는
Treasury Casino라고 하는데 오늘에야 알았어요. 카지노에 들어가서 회원으로 등록하면 음료를 무료로 마실수 있어서 워홀러들이 자주 들르는 장소입니다. 1년간 농장에서 뼈빠지게 번 돈을 카지노에서 며칠만에 날렸다는 말을 심심치않게 들었던 기억입니다.  카지노로 한국행 비행기 삯 마저 잃으면 어떻게 해요. 갑부가 아니라면 조심하는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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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일본 여자를 만나 다른 하우스로 옮기고 저는 맥도날드에 지원하여 온라인 퀴즈를 풀던 끝에 밀튼 로드 맥도날드에서 일하게 됩니다. 마터힐에서 다니기에는 먼 거리여서 밀튼 근처의 오켄플라워라는 지역에 쉐어를 구했습니다. 아래는 제가 일했던 밀튼 로드의 맥도날드입니다. 한번은 시급 17불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는데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며 맥도날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블로그에
소식을 올렸고 트위터를 보고 한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호주에 있는 독자분 연락을 받아 시급 17불을 전해드렸습니다. 맥도날드의 Employee에 대한 배려는 감동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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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에서 일을 마치면 집을 향해 걷던 길입니다. 가격이 싸서 즐겨마시던 포엑스 맥주 공장이 보이는데요. 그 쪽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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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가까워질수록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밀튼 로드를 걷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에요. 기술의 발전이 삶을 윤택하게 한다더니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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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일본인 여자애들이랑 같이 지내던 쉐어하우스에 도착했습니다. 열쇠를 잃어버려서 벌금을 물기도 하고 일본 여자애들과 살면서 에피소드도 많았던 곳이라 그리운 장소입니다. 이 곳을 마지막으로 3개월간의 호주 생활을 마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됩니다. 블로그 교육에 관한 아이디어를 시청에 제안했었는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하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게 됐거든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와야했기에 더 아쉬움이 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다시 한번 호주 땅을 밟게 되기를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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