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페이 벤도메 호텔의 장단점

2014. 3. 7. 12:01라이프/소탈한 여행기

대만관광청이 일정 금액의 숙박비를 지원했지만 숙소를 고르는 것은 각자의 몫이었다. 후배의 추천으로 아고다에 들러 벤도메 호텔(http://www.vdthotel.com.tw/index.do)을 예약했다. 아고다는 온라인 호텔 예약 사이트의 이름으로 이번 여행 덕에 처음 알았다. 며칠간 벤도메 호텔을 이용하며 느낀 점을 가감없이 정리했다. 타이페이에 머물게 될 독자분들께 가치있는 정보가 됐으면 좋겠다.


벤도메 호텔의 장점


합리적인 숙박비와 깨끗한 방 내부

2인실 디럭스 더블 룸에 묵었다. 1박에 한화로 약 10만원 정도 하기 때문에 1인당 5만원인 셈이다. 이 정도면 저렴한 편 아닌가. 물론 더 저렴한 곳도 찾아보면 있겠지만 교통과 주변의 편의시설을 생각한다면 매우 합리적인 금액이다. 룸 내부 역시 깔끔하다. 한쪽 벽면이 커다란 창문으로 돼 있어 도로 위에서는 차들이, 길거리에서는 사람들이 거니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화장실과 샤워시설 역시 좋았다. 살을 뚫어버릴 정도로 강한 수압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편리한 교통, 지하철역과의 접근성

타이페이는 지하철이 잘 갖춰져있어 지하철만으로 타이페이를 모두 돌아볼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벤도메 호텔은 타이테이 다안지구 종샤오 둔화역(Zhongxiao Dunhua) 바로 앞에 위치해있다. 호텔 입구에서 지하철역까지 10미터가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깝다. 교통이 해결되니 이곳저곳 여행하는 데 무척 편리했다.

풍성한 주변 편의시설

벤도메 호텔 1층에 스타벅스가 있고 호텔 건물에 피트니스 센터, 홍콩 레스토랑 등의 편의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벤도메 호텔 주변을 돌아보니 마치 서울의 압구정, 신사동 가로수길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흡사했다. 호텔 뒷편으로 작은 옷가게, 선술집이 즐비했다. 현지식당과 한국식당 명동관도 있는데 한국식당 명동관은 한번쯤 가봐도 좋을 듯하다. 사장님이 한국분인데 친절하시고 요리 가격 역시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을 정도로 착하다. 다만 소주는 만원이 넘어가니 애주가들은 꼭 소주를 챙겨오는 게 좋다. 호텔 건물 안에 유명 클럽 Luxy(럭시)가 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호텔 건물 옆으로 Zara 매장이 건너편으로 유니클로와 백화점 건물이 보인다. 없는 게 없을 정도로 풍성한 편의시설은 벤도메 호텔의 백미(白眉)다.

단촐하지만 숭늉이 있는 조식

소세지, 파스타, 우유, 오렌즈주스 등으로 구성된 조식은 소박하지만 나름 먹을만했다. 필자가 가장 좋아했던 메뉴는 전기밥솥에 담긴 숭늉이다. 전날 음주가무로 지친 몸을 숭늉 두 그릇으로 달래니 그렇게 속이 편할 수가 없었다. 주방에서 일하는 이모님께 "이 숭늉, 혹시 한국인을 위해 만든 메뉴에요?" 라고 묻고 싶을 정도였다.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

호텔 방에서 와이파이 신호가 약해 전화로 직원에게 전화로 문의했다. 전화통화를 마치고 공유기를 들고온 직원 JOY는 직접 설치를 해주고 갔다. 아쉽게도 와이파이 신호를 잡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직원의 친절한 응대에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 자리를 빌어 벤도메 호텔의 직원 JOY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벤도메 호텔의 단점


정체를 알 수 없는 냄새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호텔이지만 단점도 있다. 호텔이 건물의 한 층만 사용해서 그런 걸까? 건물 내부의 술집과 음식점에서 나는 것으로 추정되는 특유의 쾌쾌한 냄새는 고개를 흔들게 만들었다. 다행히 호텔 방안은 덜했지만 복도에서 나는 냄새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약한 와이파이 신호

무선 인터넷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신호가 약해 쾌적한 인터넷을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직원에게 요청하면 3층의 홍콩 레스토랑에 가서 와이파이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니 직원에게 요청하도록 하자. 레스토랑의 와이파이 신호는 서울과 별반 다를 게 없을 정도로 빠르고 쾌적하다.


벤도메 호텔의 모습


자라 매장 앞으로 종샤오 둔화역 2번 출구가 보인다. 왼편의 바디 샵 바로 옆에 호텔 입구가 있다.



벤도메 호텔은 12층에 클럽 럭시는 5층과 6층에 있다. 아니, 7층에 나이트클럽도 있었단 말인가!



방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모습이다. 금고, 커피포트, 책상, 냉장고 등이 구비되어 있다. 호텔 직원이 냉장고 안에 생수2개와 음료수를 매일 채워놓는다. 음료수는 따로 구입하지 않고 호텔에 있는 것으로 해결하면 좋다.



침실도 한장 담았다. 저 바깥으로 건너편의 백화점과 도로, 길거리가 훤히 보인다. 대만은 날씨가 추웠다 따뜻했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으니 출국하기 전에 긴팔과 반팔 옷들을 챙겨서 가는 게 좋다.



욕실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세면대와 세면용품들. 비누, 샴푸, 치약, 샤워젤, 바디로션, 헤어드라이기 등 꼭 필요한 것들은 모두 있다.



샤워실이 통유리로 구분되어 있는 점도 좋았다. 살을 뚫을 정도로 센 수압도 칭찬할 만하다.



방 안에 있는 동안에는 가져간 맥북을 켜놓고 허소영(https://twitter.com/sooooyoungH)의 음악을 들었다. 2집 That's All 앨범은 허소영만의 매력이 듬뿍 담겨있는 앨범으로 독자분들께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