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를 외딴집으로 만드는 10가지 방법

2008. 1. 3. 10:04블로그/블로그 운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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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고스피어에 첫걸음을 내디뎠을 무렵, 인기있는 블로그를 보면 왜 그렇게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하루 방문자가 기본 3000명이 넘고 댓글은 하루에 30개 많게는 50개 이상 달리는 블로그를 보면 참 부러웠습니다. 그런데 저는 부러워 할뿐 내 블로그가 인기없는 이유를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그냥 내 블로그는 나만의 공간이야 라는 편협한 생각으로 더 많은 사람을 만날수 있는 기회와 더 많은 것을 접할수 있는 기회를 뒤로 미룬채 제 블로그를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황무지로 만들어 가던 경험이 있습니다. 인기있는 블로그가 있으면 황무지도 있습니다. 초보시절 누군가 나에게 이런 조언을 해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 블로그에 광고로 도배하기


광고로 블로그를 도배하세요. 애드센스, 올블릿, 애드클릭스, 배너광고 아주 갖가지 광고를 본문, 사이드바, 블로그 최상단 타이틀 부분, 블로그 끝자락에 모두 붙여 놓으세요. 아마도 한달안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게 될것입니다. 광고를 싫어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고 또 블로거팁 닷컴의 경우도 몇분의 광고를 싫어하는 구독자 분들의 조언으로 콘텐츠 광고를 내린 상태입니다. 광고를 내릴 당시 하루 수익이 평균 20내지 30달러에 달했습니다. 적지 않은 금액이죠. 하지만 방명록에 광고가 블로그의 가독성을 헤친다는 의견을 접하고 고심끝에 광고를 내렸습니다. 실제로 광고를 내리고 추천버튼만 배치한 결과 콘텐츠 수익은 얻을수 없게 되었지만 현재는 993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질문, "광고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대답, "광고요? 좋지는 않지만 나쁘지도 않다고 생각해요. 장점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대답은 나올지 언정 "다른 블로그에 갔을때 광고가 있으면 너무 보기 좋아요. 구독하고 싶어져요." 라는 대답은 아마도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2. 메타블로그 등록하지 않기


어제의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메타블로그에 내 블로그를 내다 놓았을때 비로소 다른 블로거들과의 본격적인 교류가 시작됩니다. 아무리 작품성 좋은 미술작품이라도 전시회나 겔러리에 내어놓지 않으면 예술작품으로서의 가치는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블로그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사람들과 대화하고 댓글과 트랙백을 통해 GIVE & TAKE 할때 블로깅이라는 것의 참맛을 느낄수가 있게 됩니다. 내 블로그를 황무지로 발전시켜 나가고 그나마 있던 2명의 구독자마져 잃고 싶다면 메타 블로그는 쳐다도 봐서는 안됩니다. 싸X월드, 네이X 블로그에서 설치형 블로그로 온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가요? 많은 분들이 자유도와 개방성에 티스토리로 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개방성은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의 장이 훨씬더 열려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상호 교류가 가능하도록 사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메타블로그 입니다. 아직 블로그 등록을 안하셨나요? 메타블로그에 내 블로그를 등록해 놓으세요. 블로그의 트래픽에도 적지않은 도움을 받을수 있습니다.

3. 다른 블로거(그) 절대 링크하지 말기


내 블로그를 황무지로 만드는 간접적인 테크닉입니다. 다른 블로거나 블로그를 절대 링크하지 마세요. 이것도 간접적으로 블로그 황무지 만들기 프로젝트에 일조할 것입니다. BUT, 사람들과 친목을 맺고 더 나은 블로거로서의 나를 만들어가기 위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당장 블로그에 글을 쓸때 다른 블로그의 장점을 보고 링크 하세요. 예를 들면 "블로그에서 이벤트를 하는 것의 효과" 라는 포스트를 작성하는 중이라면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뤘던 블로그의 이벤트 관련 포스트를 링크해서 예를 들어보세요. 이런 링크작업이 해당 블로거를 기분 좋게 만들어 줍니다. 과정은 이렇습니다. 티스토리에는 관리자화면에 유입경로 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 유입경로를 통해 내 블로그로 유입되는 방문자의 경로를 추적할수 있습니다. 나 A가 링크해 놓은 포스트를 다른 방문자 C가 클릭하고 B의 블로그로 접속했을 경우 내 포스트의 주소가 B 블로그의 유입경로에 기록되고 뒤늦게라도 이 사실을 알게 된 B 블로거는 나 A 블로거에게 호감을 갖게 됩니다. 좋은 일로 내 블로그나 내 포스트를 링크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적극적으로 다른 블로그(거)를 링크하세요.

4. 포스트 불규칙적으로 발행하기


신문구독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동화일보 구독을 신청했는데 매일 와야 할 신문이 매일오지 않고 어느날 약 10개가 왔다가 다음 9일 동안은 신문이 안오고 또 다시 한 5개 왔다가 다음 4일 동안은 신문이 안옵니다. 여러분이라면 계속 구독 하시겠나요? 반면 옆집에서 구독중인 만화일보는 일년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폭설로 교통이 마비된 상태에서도 헬기를 동원해서 신문을 가져다 줍니다. 그야말로 고객감동이죠. 블로그 포스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설적인 락가수의 유언처럼 천천히 외딴집으로 변해갈 바에야 한번에 활활 타오르는게 낫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블로그의 신용은 하루 아침에 쌓이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차곡차곡 독자들에게 새로운 소식을 전해주세요. 나의 이야기든 그녀의 이야기든 우리집 강아지 뽀삐의 이야기도 좋습니다. 규칙적인 포스팅 이야말로 블로그 방문자에게 신용을 주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지름길입니다.

5. 남이 다뤘던 주제의 글만 다루기


다른 블로거가 다뤘던 이야기만 골라서 포스팅하면 그 블로그는 조만간 황무지가 될 확률이 큽니다. 어제 B 블로그에서 보았던 주제의 글을 오늘 A 블로그에서 또 보는 일은 그리 달갑지 않은 일입니다. 아마도 방문자는 다시 다뤄진 똑같은 주제의 글을 보고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블로그 포스트가 사골 이에요? 적당히 우려 드세염!" 이라고 말입니다. 다른 블로그에서 했던 이야기를 다루는 포스트는 새로운 주제의 포스트에서 느껴지는 참신함과 신선함이 없습니다. 남이 이렇게 바라본 주제를 가지고 저렇게 이야기 해 보는 것은 좋으나 남이 이렇게 바라본 이야기를 똑같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내 포스트를 영양가는 다 빠져버린 사골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새로운 주제로 글을 써보세요.

6. 독백하는듯 글을 작성하기


블로그 포스트에서 마치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는 글을 종종 접하게 됩니다. 방문자들은 이런 글을 원하지 않습니다. 마치 방문자와 대화를 나누는 듯 글을 써 내려가는 것이 훨씬 반응이 좋습니다. 저도 초보 시절엔 마치 책을 써 내려가듯, 내가 전문가라도 되는듯 글을 써내려 갔으며 반응은 역시나 휑 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글을 쓸 때는 내 앞에 글을 읽게 될 대상이 앉아 있다는 가정하에 그 사람과 대화 하듯이 써내려 가세요. 사람들은 블로그를 통해 소통하고 대화하기를 원하지 일방적인 지식전달이나 최신뉴스를 접하고자 블로그를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블로고스피어가 좋게 평가되고 있다지만 실제로 전문서적이나 TV 뉴스보다 정확하지는 않으며 또 방문자들은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방문자가 글을 읽을때 "어라! 이 블로그 포스트는 꼭 나에게 말해주는 것 같네." 라는 느낌을 받을수 있도록 글을 작성해야 합니다. 아마도 적지않은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7. 매사에 부정적인 이야기만 하기


모든 일을 비판적인 사고로 바라보고 비판을 넘어서 비난을 서슴지 않는 블로거가 있습니다. 이런 블로거의 스타일을 보면 절대 좋은 일이 있을때는 내 블로그에 오지 않습니다. 대신 무슨 잘못된 점을 보면 누구보다 빨리 알아채고는 익명댓글로 누구나 기분 나쁠만한 댓글을 작성하고 떠납니다. 그리고 해당 블로거가 당황해서 맞받아치면 그 장면을 캡쳐하고 그제서야 나 누구야 라면서 나타나는 천성적인 비겁형 블로거가 많습니다. 온라인에서는 60억분의 1 에밀리아넨코 효도르보다 열배는 강한 소위 키보드 워리어들이 실제 오프라인 상에서는 초딩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매사에 부정적으로 블로깅을 하는 습관은 내 블로그를 머지않아 외딴집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8. 공개적으로 다른 블로거(그) 비난하기


포스트에 다른 블로거의 잘못된 점을 인용해서 다른 블로거를 비판하는 블로거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항변은 이렇습니다. 긍정적인 토론문화에 일조하고 싶다. (실은 이분은 당사자도 아니더라구요) 막상 취지를 보면 참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나 내가 그 비판의 대상이 된다면 기분 좋은 일은 아닙니다. 아무리 나의 잘못을 지적해 주고 고쳐야 할 개선 방안을 이야기해 준들 칭찬 한마디가 더 좋은것이 사람심리입니다. 그리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습니다. 이 분께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라는 베스트 셀러 정독 2회를 권유하고 싶어요. 남의 좋은 점을 발견하도록 애쓰는 것이 비단 블로고스피어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세계에서도 사람들과의 관계의 핵심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합니다. 신이 아닙니다. 초보블로거의 실수를 끄집어 내서 비판하는 일은 먼저 블로그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아무나 할수 있습니다. 내가 발견한 나쁜 점은 한번쯤 눈감아 준다거나 간접적으로 최대한 기분이 상하지 않게 뜻을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작업은 아무나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의 좋은점을 부각시켜서 칭찬을 해보세요. 다른 블로거의 장점을 보려하고 장점을 댓글이나 블로거 링크를 통해 적극적으로 칭찬하는 일은 나와 그의 관계 뿐 아니라 블로고스피어를 "진정으로" 따뜻하게 합니다.

9. 다른 블로그엔 절대 가지 않기


내 블로그에서 혼자만 놀고 다른 블로그에는 가지 않으면 황무지 만들기 프로젝트의 완성을 점칠 수 있습니다. 즉, 블로그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게 되어 결국엔 나만 남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댓글을 기다리는 것이 초보시절 누구나 겪어 볼만한 흔한 실수입니다. 댓글을 기다리지 말고 낚시대 보다는 어망을 사용해서 고기를 잡듯이 댓글을 낚아 보세요. 블로고스피어에서도 소극적인 자세보다는 적극적인 자세가 먹힙니다. 시간이 남는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서 실험삼아서 댓글을 약 50개 정도 50개의 모두 다른 블로그에 달아보세요. (시간이 꽤 걸립니다) 그렇게 하고 나서 댓글을 기다려 보세요. 눈에 띄는 변화를 확실히 경험할수 있습니다.

10. 반말을 생활화 하기


내가 좀더 나이가 많다고 해서 반말을 하면 상대방이 "아, 내가 어려서 그렇구나. 어르신이 하는 말씀이니까 새겨 들어야지" 라고 자연스레 수긍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작성할때 무조건 반말을 사용해보세요. 반말이 방문자에게는 밥맛이 됩니다. 블로거는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블로거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극적으로 표현해 보자면 블로고 스피어라는 공적인 공간에서 반말을 주로 사용하는 것은 "나는 예의라고는 모르는 사람이다 그러니 나랑은 어울리지 말아주라" 라고 외치는 꼴입니다. 글을 읽는 대상이 누가 되었든 간에 경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 블로그의 좋은 이미지는 내가 만들어가야 합니다. 오늘부터라도 경어를 사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 자신, 내 블로그를 위해서 말이에요.